선방에서 만난 하나님
성소은 지음 / 삼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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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선방에서 만난 하나님>은 불교를 통해서도  이웃종교의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종교 화해 메시지를 담은 영적 여행서이다. 

순복음 교인인 저자가  약관을 넘긴 나이에 불교를 만나  3년간 경북 청도 운문사 선방에서 출가인으로 수행하며 비구니가 되어 진정한 하나님을 만나고 마음의 평화를 찾은 저자는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느꼈던  종교간 화합의 깨달음을 담고 있다.  책에서는 종교 간의 벽을 넘어서서 그 중도에서, 아니면 약간은 다른 시각에서 본인 스스로 양 종교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면서 비구니의 길을 걷게 되는 부분이 참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다른 종교를 갖고 있다고 배척하고 전도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신앙을 나의 신앙을 비추는 거울로 삼고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제일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며, 자비를 설하신 부처의 말씀을 따르는 길이라는 것이다. 기독교인과 불자의 수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진정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건강하지 못한 이유가 이처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과 미움으로 상대를 대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꼬집어 말한다.

 

법정스님의 글가운데 떠오른 구절이 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종교는 하나에 이르는 개별적인 길이다. 같은 목적에 이르는 길이라면 따로따로 길을 간다고 해서 조금도 허물될 것은 없다. 사실 종교는 인간의 수만큼 많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저마다 특유한 사고와 취미와 행동양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안목으로 기독교와 불교를 볼 때 털끝만치도 이질감이 생길 것 같지 않다. 기독교나 불교가 발상된 그 시대와 사회적인 배경으로 해서 종교적인 형태는 다르다고 할지라도 그 본질에 있어서는 동질의 것이다. 종교는 이간이 보다 지혜롭고 자비스럽게 살기 위해 있는 하나의 '길'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부처님'으로 바꿔놓으면 사이비 불교도들에게 해당될 적절한 말씀이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볼 때가 있다. 오늘날 만약 예수님과 부처님이 자리를 같이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릇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으르렁대는 사이비 신자들과는 그 촌수가 다를 것이다. 모르긴 해도 의기가 상통한 그들은 구태여 입을 벌려 수인사를 나눌 것도 없이 서로가 잔잔한 미소로써 대할 것만 같다. 그들의 시야는 영원에 닿아 있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은 하나로 맺어져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하트마 간디의 표현을 빌리면, 종교란 가지가 무성한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 가지로 보면 그 수가 많지만, 줄기로 보면 단 하나뿐이다. 똑같은 히말라야를 가지고 동쪽에서 보면 이렇고, 서쪽에서 보면 저렇고 할 따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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