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포스트부머가 되었다
김형래.원주련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730만 베이비부머(baby boomer, 1955~1963년생)는 이전 시니어 세대와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학력 수준이 높고 오랜 기간 동안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은퇴를 코앞에 두고 있는 이들 중 ‘노후 안전지대’에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100세 시대, 앞으로 갈 길이 먼 이들은 과연 은퇴 후 삶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오늘의 40대는 이미 장년의 시기에 접어든 한국경제의 현실과 만나면서  삶이 피곤하기 이를데 없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표현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는 하우스 푸어, 워킹 푸어 등의 ‘푸어’이다.  내집마련 등 경제적 안정, 사회적 성공에 대해 여전히 이상과 현실은 부딪히고 있다. 저축을 해도 돈이 모이지 않고, 언제 직장에서 물러날지 알 수 없으며, 치솟는 물가, 감당하기 어려운 자녀교육비, 각종 스트레스와 질병, 노예의 꿈(하우스푸어)으로 바뀌어버린 내집마련의 꿈과 그 밖에 빨라진 은퇴와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안,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부양의 의무만 남은 현실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노후 준비는 꿈도 꾸기가 어렵다. 돈이 인생의 목적이 되면 안되지만 돈은 필요한 것 만은 사실이다. 돈과 관련해서 수많은 불행한 이야기들은 모두가 돈이 목적일 때 생겨난다. 그러므로 돈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국내 인구의 41%가 노인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 현재 노동력의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어, 2000년에 50세 이상 노동력의 비중은 약 25%미만이었던 반면 2050년에는 그 비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는 현재 노동시장에서 퇴장하는 단계에 서 있는 베이비부머들이 사실은 ‘퇴장’이 아니라 ‘재진입’해야 함을 의미한다. 자식에게 노후를 의탁하던 이전 세대와 달리 스스로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그럼, 오직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은퇴 후에도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말인가?
나 역시 은퇴 후를 위해서는 아무 준비를 못했고, 그동안 살기 바빠서 은퇴이후의 준비를 전혀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불안하기도 하다.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서는 차분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이 책은 '베이비부머' 다음 세대인 1964년부터 1974년 사이에 태어난 포스트부머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 김형래는 시니어 비즈니스 전문기업 시니어파트너즈 상무인 저자는 대한민국에서 은퇴한 시니어를 가장 많이 만나본 사람이다. '포스트부머'의 선배인 '베이비부머'들은 고도성장기의 주역으로 경제적 성공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들은 정작 본인들의 은퇴준비에 소홀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기러기아빠로 불리워지는 조기유학생 자녀를 둔 아빠들이다. 세계 공용어가 돼버린 영어 학습을 기본으로, 값싸면서도 질높은 교육을 갈망하거나, 어려서부터 더 좋은 환경에서 풍부한 경험을 하며 그 나이에 걸맞게 즐기며 성장기를 보내기를 바라거나,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소모적인 한국의 교육 스타일에 자녀가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게 너무 안쓰러워서이거나, 엄청난 사교육비를 지불하고 국내 대학에 진학한 뒤 더 나아가 해외 연수나 유학을 마쳐도 쉽사리 일자리를 얻을 수 없는 국내의 현실을 극복해 보고자, 2세의 더 큰 성공을 기대하며 자신들의 처지는 힘들지만 굳건히 견디며 외기러기의 생활을 감수하고 있는 3~5만명에 이르는 현실을 볼때 가슴이 아프다.


 저자는 포스트부머들에게 남은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마음으로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향후에 다가올 중년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지금의 구조조정이 남의 일만이 아니라는걸 깨닿고 멀지 않은 세월에 닥칠지 모를 각박한  삶에 대한 준비를 지금부터라도 차분히 해야겠다는 결심이 든다면 이 책을 읽은 소득이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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