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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나를 물들이다 - 법정 스님과 행복한 동행을 한 사람들
변택주 지음 / 불광출판사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 '법정, 나를 물들이다'는 법정스님이 법명까지 지어 줄 만큼 스법정스님 가까이에서 10년 이상 함께했던 인연을 가졌고 법정스님에게서 '지광(智光)'이라는 법명을 받은 변택주님이 쓴 책으로 저자가 현대불교 지면을 통해 연재했던 '법정 스님과 만난 사람들' 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법정 스님과 크고 작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묶은 것이다. 인터뷰 기사의 주인공들은 전 천주교 춘천교구장을 지내신 장익 주교를 비롯해 원불교 박청수 교무, 법정 스님과 함께 성철 스님 시봉일기를 만든 원택 스님, 길상사에 관세음보살 석상을 조성한 조각가 최종태, 법정 찻잔으로 스님과 인연을 이어 간 도예가 김기철님, 국회위원이자 방송인 이계진님 , 22여년간이나 법정 스님의 어머니를 모신 사촌동생 박성직님 등 모두 19명에 달한다. 이들은 모두 법정스님 생전에 깊은 인연을 맺고 있었던 분들로 가까이서 뵌 법정스님을 추억하는 글을 담고 있다. 대부분 세상과 관계된 사람들,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긍정과 희망의 울림이 있는 글이다.
나는 불자도 아니고 어느 종교에 속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 책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법정 스님의 인간적 면모를 다시금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다시금 스님의 말씀을 되세기며 삶을 이해하고 자신을 바라보게 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느낌을 받은 책이었다. "선택한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라는 청빈의 도를 실천하는삶과 세속에 대한 강경한 담론으로 불자의 가르침을 실천한 불교계의 대표 선각자였다는 평을 들으시는 법정 스님을 가까이서 뵌분들의 말씀속에서 스스로 되돌아 보고 반성하며 앞으로 삶에대한 자세까지도 경건하게 만들어 주었다. 어느덧 스님이 입적하신지 2년이 흘렀다. 법정 스님이 우리들 곁을 떠나셨지만, 법정스님의 말씀은 마음에 청정한 기운이 간절할때 답답한 잡념에서 벗어나고 싶을때마다 가까이 하고 싶은 것임에 틀림 없다. 법정스님을 가까이서 뵌 분들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스님의 고귀한 말씀과 가르침이라 생각한다. 물질·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한 이 시대에 무소유 삶의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다. 욕심없이 산다는것에 대한 참다운 의미를 일깨우신 법정스님. 물질욕, 소유욕, 경쟁욕에 사로잡혀 지금도인생을 허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번뇌없이 고민없이 살아간다는것이 말처럼 쉬운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소소한 인간다움이 묻어나는 그분의 자리가 물씬 그리워지게 만든 책임에 틀립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