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학의
박제가 지음, 이익성 옮김 / 을유문화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저자인 박제가는 조선 후기 대표적인 중상학파의 한 사람으로 낙후된 조선의 사정을 답답해 하면서  선진문물이 가득한 청국을 여행하고 왔다.
청국 방문은 그에게 중국의 학자들과의 교류, 그리고 청의 문물, 제도 등의 관찰기회를 제공하여 조선의 낙후함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청에서 돌아온 박제가는 당시 보고 들은 내용 가운데 조선에 행해지면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모아 29세 때(1788) 그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북학의(北學議)』를 저술하였고 이를 통해 홍대용과 박지원 등의 학풍을 계승하여 북학론(北學論)을 정립시켰다. 조선 후반에 농업뿐만 아니라 상공업의 진흥과 기술의 혁신을 주장하는 실학자들이 나타났고 이들은 공리공담이 아니라 실제적이고 실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학문으로 실학을 주장하였고, 이는 현실을 개혁하고자한 경세치용(經世致用)의 학문이었다.  이들이 주장하는 이용후생(利用厚生)에서 이용은 사용하기에 편리한 각종 기계나 운송수단을 말하며 후생은 의복과 식량 등을 풍부하게 하여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부강한 주변국 청나라에 비해 한없이 작고 약해 보이는 자신의 나라 조선을 바라보며 진정으로 가슴아파한 한 사람의 마음, 이에 급진적인 개혁을 의도하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 한 사람의 꿈이 이 책에 담겨 있다고 하겠다. 당시 그의 진보적인 사상을 이해하지 못해 실현시킬 수 없었고, 결국 그의 우려대로 나라의 큰 위기를 맞았었다.당시 조선이 낙후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농사짓는 방법을 몰라서 그러한 것도 있지만 교환경제적 측면에서 재화가 유통하지 못한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보았다. 박지원과 마찬가지로 상업의 중요성은 물자를 유통시켜 쓸모없는 물건을 쓸모있는 물건으로 유통하게 하여 편재성을 극복함으로써, 국내에 생산되는 모든 물건을 유통시켜 골고루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데의 의의가 있다고 보았다. 그러한 상업이 발달하려면 교통기관이 발달되어야만 하였다. 따라서 용차·용선등 교통수단의 기술적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고 하였다. 차를 쓰면 상품유통이 활발해지고, 물가의 평준화가 이루어 지며, 전국적인 시장이 형성되고 시장이 광대되면 생산물의 수요가 증대되어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농업과 수공업이 다같이 발전된다며 국내시장의 단일화를 주장하였다.또한 북학파의 사상은 문명상향(文明上向)이란 표현으로 나타낼 수 있다. 문명상향. 이는 문자 그대로 풀이한다면 문명을 향상 시키겠다는 말인데, 당시 조선에 비해서 선진문명국은 중국이라고 생각하고, 조선이 중국처럼 선진문명국이 되고자 한다면, 학습하고 필요하다면 중국문명의 선진화에 영향을 준 서양문물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박제가가 이 북학의를 지은 지 200여년이 지났다.  박제가가 제시한 이러한 방안들의 발전, 개혁 내용이 현재와 동떨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추구하는 새로운 사고의 전환이나 방향성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반성과 각성을 촉구하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