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찰스 고예트 지음, 권성희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뉴욕의 맨하탄 타임스퀘어 근처에는 미국 국가부채 시계 가 있다. 1989년 미국의 국가부채가 2조7000억 달러일 때 한 부동산 개발업자가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빌딩 외벽에 설치했다고 한다. 이 국가 부채시계가 지난 2010년말 기준으로 14조 달러에 육박하는 국가부채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부채가 늘어나는 까닭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시중에 뿌려진 달러화. 이상 기후로 치솟는 농산물 가격. 중동과 아프리카의 정정 불안과 개발도상국의 빠른 경제 성장으로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유가. 대지진과 원전 사고의 충격을 벗어나기 위해 대대적으로 풀린 엔화. 자원은 한정돼 있는데 돈만 넘치는 세상. 결국 세계 경제는 상품 가격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미국은 전 세계 에너지의 4분의 1을 소비하고 있고,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15%를 수입하여 소비한다. 이렇게 풍요로운 대량소비 덕분에 미국의 가계부채는 급속도로 늘고 있는것이다. 문제는 미국이 부채의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점으로 미국의 국가 부채는 줄지 않고 나날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패권주의에 대한 도전, 구제금융, 경기부양책,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가 복합되면서 달러 붕괴라는 경제적 추세는 절정을 향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기축통화로 쓰이는 달러가 너무 많이 풀렸다. 미국은 나날이 늘어나는 부채를 또 다른 빚을 내서 갚거나 새로운 지폐를 찍어 갚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
몇년간의 세ㅖ금융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미국 달러화의 약세 영향으로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의 추락과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투기적 금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돈으로 인정돼온 금이 지난 30년간 전세계 기축통화로 위세를 떨쳤던 달러를 제치고 권좌에 복귀할 조심이 보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달러 몰락과 이에 따른 초인플레이션 시대에 대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미국 정부의 저금리 유동성 공급 정책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야기했으며 이 정책은 앞으로 더 큰 위기, 달러 폭락과 미국의 몰락, 그리고 초인플레이션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나아가 달러 폭락과 초인플레 시대에 어떻게 하면 개인이 재산을 지키고 나아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에 관한 투자전략을 소개한다. 글로벌화된 세계에서 이제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이다. 우물안 개구리의 시각만으로는 이제 어려움이 가중될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측면에서 국제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준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