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전쟁 - 세계 경제 패권을 향한
왕양 지음, 김태일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환율을 둘러싼 세계 경제의 패권 다툼을 살펴보고 있는 책으로 화폐의 과거와 현재부터 시작해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계 곳곳 환율전쟁의 역사를 짚어보고 있다.최초의 환율전쟁 사례는 중국 남송 때로 남송과의 전쟁에서 승승장구하던 금나라가 지폐 발행을 남발하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겪게 되었으며 그 결과 금나라 백성들이 경제 상황이 더 좋은 남송으로 자산을 옮기기 시작하면서 양국 사이에 비의도적인 환율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환율로 생성된 부는 제국들과 한 국가에 견줄 만한 부를 지닌 거부들을 탄생시켰다. 반면 그 파괴성의 위력은 금나라의 멸망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환율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환율을 잘 활용한 국가와 사람들이 이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실현했음을 알 수 있었다. 반대로 환율을 잘 이용하지 못한 이들은 빠르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다. 때때로 한 국가가 환율의 덕을 보기도 하고 동시에 피해를 입기도 한다. 이렇게 환율의 영향력이 막대한 까닭에 현대 금융업의 발전과 환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p. 161)

 

최근 무역전쟁과 원가전쟁에 뒤이어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와 관련한 환율전쟁이 다시금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환율은 정치 목적을 실현하는 수단 중 하나이다. 그것은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을 가리킨다. 미국은 중국이 위안화를 20퍼센트나 평가절상한다는 게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끊임없이 강요한다. 중국에게는 위안화 환율을 핑계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인식하고자하는 배경에는 복잡한 역학관계가 존재하는 듯 하다. 미국이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약세를 선호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미국은 현실적으로 부작용보다는 얻는것이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미 국채에 대한 투자 감소와 금리 상승을 통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반면 얻는것도 많다. 달러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환율 조정에 의한 수출 증가가 미국의 경제 성장에 기여한다고 본다. 오바마 행정부의 교역상대국에 대한 환율 압박 정책도 이런 구도 아래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외환위기 및 미국의 금융대란으로 환율에 대한 관심도가 이제 먼나라 얘기만은 아님을 느끼게 되었다. 금융은 인류역사에서 지금까지 시장경제의 두뇌이자, 경제성장의 심장 역할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두뇌이자 심장인 국제 금융 시스템이 ‘위기의 세계화’ 라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 왔다. 금융세계화의 혜택에만 관심을 가졌을 뿐, 그 위험에 대해서는 대단히 둔감했던 것이다.  앞으로 중국의 위안화의 변화방향이 더 궁금해지는건 아마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경제패권에 대한 헤게머니와 여러가지측면에서 우월한 지위를 차지할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잠재력에 대한 어떤 두려움은 아닐까 반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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