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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마흔 찾기 - 대한민국 남자들의
정덕현 지음 / 엘도라도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남자와 군대이야기는 바로 이 '트라우마와 프라이드 사이'에 존재한다. 트라우마를 겪은 이들은 그것을 하나의 프라이드로 바꾸기 위해 이야기를 과장한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지만 이 이야기는 진짜처럼 믿어진다. 함께 군대이야기를 하는 남자들은 그 공통의 기억을 서로 매만져주면서 그 이야기를 상호인증해주기도 한다. "그래 맞아, 바로 그랬어" 하고 말이다. (p.95)
40대는 30대까지의 급함은 이제 어느정도 해소된 듯하고 사회적으로도 일정정도 위치에 있는 그런 시기다. 지금까지 인생을 준비했다면 이제부터는 결과를 맺어야할 시기가 아닌하는 후회도 들게된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여성들은 결혼 후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세월은 상반되는 두가지 의미로 다가온다. 원숙미라는 긍정적 의미, 타성에 지배된 세월에 지친 심신의 부정적 의미로 말할 수 있다. 세상을 알아갈수록 세상의 중심과 점차 멀어지게 되는 아이러니다. 아직은 40대의 나이지만 더 나이가 든 후인 나중을 위해서라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 인터넷도 생활화하고 나중에 혹시 창업의 기회가 온다면 이를 성공적으로 경영하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라도 경제활동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 같다.
퇴직 연령이 빨라지고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50대 이후의 삶이 중요해지고 있다. 50대 이후도 이제는 서드 에이지(third age)라고도 하는 제3의 연령으로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더욱 빛을 발하는 멋진 시기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중반기에 든 것 같아 이 책이 와닿는 느낌이 더 와닿는다. 좀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삶을 살수있는 터닝포인트의 시기가 되는 40대를 앞둔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컴퓨터 화면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바쁘게 살아가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우리는 문서 작업을 하면서 귀로는 음악을 듣고 한쪽에서는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또 인터넷 망에 발을 디딘 채 검색을 한다. 여기저기 띄워져 있는 창들은 아마도 50년 전으로만 돌아가도 사람들의 머리를 핑핑 돌게 만들었을 것이다. 이제 그 창들을 하나씩 차례로 끈다. 컴퓨터를 끄고 마치 오랜 만에 깨어난 사람처럼 창밖을 바라본다. 혹시 휴대폰을 잃어버린 게 아니라 버린 건 아니었을까. (p.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