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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2비사
이수광 지음 / 일상이상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역사속으로 가라앉은 이야기들이 한참의 세월이 흐르고 비사(秘史)라는 내용으로 수면으로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당시의 시대상황과 또 어떤 연유로 그러한 일이 생기게 되었는지 세상에 알려지게 되는것이다. 이 책 <대한민국 12비사>에 담겨진 이야기도 이런류의 내용이다. 저자인 이수광님은 추리작가이자 역사 저술가로서 일제 강점기의 백백교 살인사건부터 사이비 종교의 만행, 그리고 화성연쇄살인사건까지 세상를 떠들썩하게만들었던 12가지 사건들의 이면에 숨은 진실을 추리하고 있다.
작가는 한국 현대사에서 비사로 남은 사건들의 진실을 밝히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점까지도 들추어 낸다 . 저자가 이야기하는 대한민국의 문제점은 좌익과 우익의 대립, 공직자의 섹스 스캔들, 정경유착, 공작정치, 사이비 종교의 성행 등이다. 이런 사건을 통해 당시의 사회분위기 등 일제 강점기부터 최근까지의 한국 현대사의 분위기를 접할 수 있었다.
최근 신정아씨의 자전에세이인 4001이 출간되면서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학력위조사건이후 잠잠했던 그녀에게 또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는 이유는 그가 책을 통해 사람들이 모르고 있던 부분들을 상세히 밝히고 있는 이야기 때문이다. 고위 공직자와의 비하인드스토리에 대중들은 많은 궁금증이 증폭될 수밖에 없을것이다.
또 비슷한 사례로 얼마전 중국의 상하이영사관의 공직자들이 덩여인이라는 중국여자 한사람에게 휘둘려 물의를 일으킨 사건을 보더라도 사람들은 궁금한것이 있으면 견디지 못한다. 그로 인해 밝혀지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추측을 해보고 심지어는 추측해서 결론까지 내리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역사를 들추어보면 과거 정인숙사건이라는 유명한 사건이 있었다. 1970년에 발생한 '정인숙 피살 사건'은 3공화국 최대의 섹스 스캔들로 일컬어지며 70년대의 이른바 '요정정치'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으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으며 유력 정치인의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부분에 무게가 점차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역사는 이기는자의 편이라는 말이 있다. 권력을 가진 당시에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수 있겠지만 이는 마치 고무공을 물속에 강제로 밀어넣는것 만큼이나 힘이드는 일이다.
역사의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계해야 할점은 진실성이 얼마나 담겨있는냐이다. 흥미위주로 사건을 보다보면 잘못하면 대중의 입맛에 맞는 자극적인 이야기로 흘러갈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