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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자본주의 vs 야수 자본주의 - 번영과 탐욕의 두 얼굴, 자본주의는 어떻게 진화하는가
하워드 블룸 지음, 김민주.송희령 옮김 / 타임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아담 스미스는 '자본주의'에 대해 이르기를 국가의 부와 사회적 조화를 다같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자립적이며 자생적이고 스스로 추진력을 갖추고 있으며 스스로 규제할 수 있는 체제라고 밝혔다. 자본주의의 기본제도들은 생산적 자산의 소유권, 계약의 자유 그리고 제한된 정부이다. 이들 제도들로 인해 자본주의는 여타 사회체제와 구분된다. 이 제도들은 경제적 효율 및 개인의 자유에 부합되는 예측 가능한 특징의 행동이 일어나게 한다.
역사가 증명하듯이 자본주의는 그리 호락호락한 체제가 아니다. 그동안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전체주의 등 수많은 체제들이 자본주의를 뿌리채 흔들려고 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상상력과 창의력에 기반을 둔 혀긴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자본주의는 온갖 위기를 용케 뚫고 지나왔다. 탐욕스럽지만 창조적인 기업과 같은 야수들이 자본주의의 엔진을 꺼뜨리지 않고 이끌고 온 것이다.(p.5)
2008년후반 전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발생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종말이 오는것이 아닌지 그 향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처럼 큰 경제위기가 닥칠 때마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책들이 발간되고 있다. 지금의 금융위기는 '시장만능주의'가 부른 재앙이라 볼 수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세계 경제 발전을 위한 최적의 모델로 간주돼 온 서구식 자본주의에 대한 신뢰를 잃게되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자본주의 방식이 최소한 큰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저자는 과연 자본주의는 멸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우주의 탄생 이래 모든 생명체가 해온 팽창과 수축, 해체와 통합의 사이클을 예로 들어 붐과 붕괴를 거듭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설명한다.
이 책은 생물학과 역사학, 경제학, 사회학 등을 넘나들며 자본주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우선 저자는 경기순환은 인간의 아주 먼 모계 쪽 조상으로부터 생물학적으로 우리에게 물려져 내려왔다고 한다. '붐과 붕괴'라는 사이클을 용도변경의 추인 진자로 해석하고 있는 부분이 흥미롭다. 또한 서구 자본주의 발전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터무니없고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것에 기초했다’는 점을 꼽는다. 꿈이 세계를 변화시키는 일이 반복해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경제위기가 발생한 원인을 자본주의 시스템이 아닌 인간의 본성에서 찾고있다. 자본의 권력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해져 정치, 문화, 사회의 모든 영역에 걸쳐 우리의 사고와 감정까지 지배하고 있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지금의 금융위기는 시장만능주의가 부른 재앙"이라며 "앞으로는 지금보다 정부의 규제가 강화된 자본주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중심주의에서 시장원칙과 정부 규제가 맞물리는 형태의 자본주의로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정부의 간섭을 어디까지 할 것이냐에 초점이 있었으나, 이제는 정부의 간섭범위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보다 경제적이고 소득창출이 효과적이냐의 관점에서 접근하리라 보여진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결국 경제적인 효율성과 소득창출의 극대화를 위하여 그 지역과 국가의 선택에 따라 시장경제와 정부의 규제가 혼합되는 아주 다양한 형태의 모습으로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는것도 무척 기대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