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드 라이징
롭 살코위츠 지음, 황희창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1988년 예일대 역사학 교수이자, 세계적인 미래학 석학(碩學) 폴 케네디는 ‘강대국의 흥망(The Rise and Fall of the Great Powers)’이라는 책을 통해 미국이라는 거대 제국의 쇠퇴를 예견했는데 이 책이 발표됐을 때 미국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명실상부 최고 강대국이었다. 꺾일 줄 모르던 미국의 콧대를 향해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시대는 갔다’는 거침없는 메시지를 던졌었고  당시 미국 정부와 관료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20년이 지난 2008년 미국으로부터 시작한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세계는 앞으로 미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에 대해 걱정을 하는 현실이 되었다.

 

미국은 설사 세계의 부와 힘의 자연스러운 몫을 차지하는 나라로 쇠퇴하는 경우라도 그 규모때문에 머나먼 장래에도 여전히 다극세계의 매우 중요한 강대국으로 존속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이와 관련해 현재 또는 미래의 국제체제에서 진정한 중립적 행동주체로서 중국이 갖는 중요성은 중국이 다른 강대국들을 대하는 태도로 해서 더욱 커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앞으로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는 어쩌면 중국은 미국을 대신해 세계 최강국의 위치로까지 군림할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해보게도 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중국을 보는 시각이 다르다. 중국은 1980년대 초반부터 시작한 1자녀갖기정책으로 인해 지금은 노동인구 부족과 고령화라는 현상을 겪고 있으며 전 세계가 글로벌화, 네트워크화되고 소셜 테크놀로지가 발전하며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이 확대되고 있는 흐름에 역행해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또한 정부주도하에 이루어지는 기업활동들은 이제는 계획경제의 한계점에 도달한 듯 보여진다.

 

이 책 '영월드라이징'은 새롭게 떠오르는 '영월드'를 예상해보며 경쟁력있는 국가란 어떠한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새로 꼽는 영월드를  평균 나이가 젊으면서 아직은 가난한 나라들이라고 주장한다.  브릭스를 비롯한 이들 국가가 젊은 세대의 영향력 증대, 첨단기술의 빠른 확산과 폭넓은 활용, 자국에 뿌리를 둔 신생기업들의 급속한 증가 등을 통해 강한 잠재력을 보인다고 평가하며 늙어가는 세계 경제를 끌고가는 현재 국가들 보다는  젊은 국가 즉 떠오르는 나라를 주목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한 나라의 부강은 그가 지닌 힘과 부의 크기와 그 유지에 좌우되지 않고 이웃나라들의 그보다 더 많이 혹은 적게 가졌는가에 주로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거나 모든 나라의 성패의 유일한 기준이 된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근래들어 자유와 민주혁명이 불가능하리라고 믿었던 이슬람권 중동에서도 튀니지를 시작으로 이집트로 번진 재스민혁명불길은 장기독재자 무바라크를 단기간에 권좌에서 끌어내린데 이어서 최근에는 42년간 폭군인 리비아 카다피의 몰락을 재촉하고 있다. 철옹성 같아 보이던 중동의 장기 독재 정권들도 최근 민주화 시위에 연이어 붕괴되는 등 지구촌에 '민주주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듯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시대의 조류를 만날 수 있었다. 이처럼 세상은 우리가 예측하지 못했던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사례와 같이 지금까지 우리가 곧 이루어질 사실처럼 예상했던 부분에 대해 예측이 전혀 빗나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된다. 지금은 가난한 빈국이지만 그 성장잠재력을 용의 발톱처럼 감추고 있는 나라들에 대해 미리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야하지 않을까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독자들에게 던져준것은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들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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