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 지구를 탐하고 뜨거운 사람들에 중독된 150일간의 중남미 여행
조은희 지음 / 에코포인트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근래 읽었던 여행책중에서 유독 눈에 띄던 책이었다. 여행의 이유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책의 제목으로 사용했다는점과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 때문일까? 피상적 으로만 알고 있던 남미의 나라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자꾸 시선이 갔는지도 모른다.  이 책 『여행의 이유』는 과테말라, 쿠바,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여행에 관한 수필을 읽는듯한 느낌을 주는 매혹적인 글솜씨로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느낌의 남미를 소개해 준다. 여러 나라들의 풍광, 건물, 골목길, 사람들을 찍은 인상적인 사진들도 좋았고  직접 어울리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상세하게 적고 있는 사실감이 느껴지는 글도 마음에 들었다. 이 곳의  오래된 건물에서 느껴지는 투박한 옛스러움과 고풍스러움도 좋았다.
특히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쿠바라는 나라에 대한 정보가 유익했다.  체 게바라가 살았고  헤밍웨이가 사랑해서 그의 소설의 배경으로 삼았던 나라 쿠바. 북회귀선 바로 아래에 위치한 쿠바는, 우리와 한참 동떨어진 나라이다. 지구를 거의 반 바퀴를 돌아가야 하고, 항공료도 비싸며, 직항편도 없어서 다른 나라를 경유해야 아주 가기 힘든 곳중 하나이다. 그러나 쿠바를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꼽는 여행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곳이다.
그렇지만 쿠바에 대한 정보를 만나기가 어려웎었다. 매우 한정된 정보를 통해  내가 아는 쿠바의 전부는 체게바라라는 위대한 인물이 이 나라에 대해 알고 있는것의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쿠바는 독재와 경제재제, 사회주의라는 부정적인 단어로 인식된다. 살사와 시가, 럼과 음악이 넘치는 그 풍요롭고 즐거운 여유는 이미 사회주의라는 우리들의 부정적 시각때문에 수박겉핥기처럼 진정한 속을 볼 수 없었던 우리의 좁은 생각이라는 것을 저자는 직접 쿠바를 돌아보며 우리에게 깨닫게 해준다.
외국인 여행자들만이 묵을 수 있는 호텔이 존재하고 외국인 여행자들은 별도로 책정된 가격에 별도의  화폐를 사용하는 나라 쿠바. 가짜 대학생인 '유니버시티 가이'를 만나 봉변을 당할 뻔한 이야기나
관광객들을 돈으로만 보는 이나라 사람들의 무너져내리는 순수성 등 부정적인 어두운 그늘이 있음을 알수 있게 되었다. 역시 상상속으로 꿈꾸던  이미지는 어쩌면 사실과 동떨어져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에필로그를 통해 저자가 이야기 하듯 여행이라는게 다녀온 후에 알게 되고 깊어지는게 더 많다는 말에 공감한다. 나는 비록 남미의 여러나라들을 아직 밟아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가보게 되는날 이 책에서 읽었던 모든 사항들을 꼭 기억으로 간직해 함께 가지고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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