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빼기 3 - 어느 날… 남편과 두 아이가 죽었습니다
바버라 파흘 에버하르트 지음, 김수연 옮김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4-3(사 빼기 삼)이라는 특이한 책을 만났다. 이 책의 제목이 왜 그렇게 지어졌는지를 알게된 것은  순간의 시간이었다. 
 어느날... 남편과 두 아이가 죽었습니다.

바로 강렬하게 다가오는 이 문장 이었습니다. 단 한줄의 글에서 이처럼 뭉클하게 느낌을 받게되는것도 쉽지 않은데 이 책은 읽기도 전에 한 여인의 아픔을 미리부터 읽어버리고 만것이다.

 

평안한 삶을 살던 바버라에게 커다란 불행이 찾아왔다. 남편과 아이들을 태운 버스가 건널목에서 열차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청천병력과도 같은 가정의 불행을 겪은 이 여인은 가족을 먼저 보낸 상실의 슬픔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하는 먹먹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졌다.

 

시간이 가면 그 커다란 빈자리는 메워지는 것일까? 얼마만큼이나 커다란 상실의 아픔을 견뎌애만 마음속의 커다란 구멍이 매워질까? 그녀가 슬픔을 닷리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글쓰기 였다. 끔찍한 사고를 경험한 지 5일 후, 바버라는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장문의 이메일을 보낸다. 가족과 같이 만들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안타까운 심정으로 그녀는 자신의 글을 통해 슬픔을 승화시켜 나가는 듯 했다.  이제 바버라에게 남은 것은 오직 가족들과 나누었던 기억뿐이다. 그녀는 그것을 놓치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심정으로, 하나 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기록해 간다. 눈물로 적은

그녀의 기억들은 가족을 잃은 상실의 슬픔은 이 책을 읽는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나와 남편은 '평생'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껴가며 살기로 서약했었다. 평생 동안 우리는 서로를 배신하지 않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하기로 서약했었다. 하지만 우리는 몰랐다.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그토록 짧을 줄은......(p.14)

 

8년간의 짧은 결혼 생활이었다. 그 짧다면 짧은 결혼생활에서 부부는 참으로 행복했을것이다. 이와 비례해 홀로 남은 그녀에게 찾아온 슬픔과 고통은 삶을 얼마나 황폐하게 느꼈을까...

 

엄마가 3주간의 인도네시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1월의 어느 날, 공항에서 세 식구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짐을 찾아 출구로 나오면서 엄마는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나올 뻔했지. 행복에 겨워서 한달음에 달려갔어.
엄마가 죽는다면, 그때처럼 억누를 수 없는 기쁜 마음을 안고 이 땅에 작별을 고하고 너희에게 달려갈 거야. 우리 가족 셋이 그 문 뒤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야.(p.34)

 

지지고 볶고하며 살면서도 가족과 함께 산다는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이며 축복 받은일인가에 대해 절실하게 느끼게된 책이었다. 읽는내내 개속된 감정이입으로 너무 슬퍼서 오랫동안 그 먹먹한 감정을 추스르기에 버거웠던 경험을 안겨준 책으로 기억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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