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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켄 ㅣ 스토리콜렉터 1
아리카와 히로 지음, 윤성원 옮김 / 북로드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처음 들어갔던 회사를 견디지 못하고 나와서 밥값을 벌기 위해 프리터가 되어버렸으나 어머니의 우울증을 고치기 위한 이사를 위해 한 토목회사에 꾸준히 다니게 되면서 생활과 마인드가 바뀌게되는 한 젊은이의 성장과정을 그린 일본 드라마가 있다. '프리터 집을 사다'라는 인기 일드의 원작자이기도 한 '아리카와 히로'의 신작으로 이 작가의 작품들은 주로 젊은이들에게 많이 읽히는 소설의 작가이기도 하다.
언듯보기에 만화책이 아닐까하는 느낌이 드는 '키켄'이란 제목의 이 소설은 초등학생 때부터 폭탄 제조에 ‘조예’가 깊어 집 뒷마당 간이 오두막으로 쫓겨난 엉뚱 천재남으로 묘사되며 키켄을 이끄는 막무가내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세이난의 유나바머'라는 별명을 가진 '우에노 나오야'와 날카로운 눈빛으로 무섭기로는 저승사자도 울고 갈 정도로 박력남이지만 여자에게는 한없이 약한 ' 오오가미 히로아키'를 중심으로 한 공대의 동아리 '기계제어연구부', 약칭 ‘키켄’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에피소드들로 꾸며져 있다. 무슨 일에든 철저하게 재미를 추구해 수많은 전설을 낳은 천재 공대남들의 일상을 재미있게 쓰고 있어 일본의 젊은 청춘들이 왜 이 작가의 소설에 열광하는지에 대해 공감이 갈것 같다.
그러니까……, 힘껏 해둬라. 축제의 주역으로 머물 수 있는 동안에. (p.295)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최근 수년간 근로 의욕을 상실하고 비정규직을 전전하고 있는 것은 본인들은 물론이고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약간은 황당하지만 통쾌하게까지 느껴지는 이 소설은 나이든 세대에게는 인생에 있어 가장 좋았던 황금기를 뒤돌아보게 만드는 묘미가 있다고 하겠다. 젊은 시절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이들의 이야기들은 한시절 엉뚱하지만 그들만의 집단에서는 한없이 용기있는 행동들이었을것이라 생각된다.사회에 대해 저항적이기 쉬웠을 나이였고 다소 엉뚱하지만 낭만이란것이 무엇인지를 그들은 제대로 느끼며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겼을것 같다. 나의 20대는 학과공부다 취업준비다 한없이 바쁘고 정신없이 보냈던 기억밖에는 없다. 범생으로 살아간다는것이 얼마나 재미없는 삶이었는가는 졸업을 하고도 한참뒤에나 느껴지는 후회였음에 이 소설속 주인공들이 마냥 더 부럽게 느껴졌었다. 다시 학창시절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나도 이들처럼 그 나이에 꼭 어울리는 삶의 추억을 꼭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했던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