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에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
권하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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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누구라도 자신의 본모습은 절대 수치스러운 게 아니야. 자연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거든. 단지 그 모습을 인정할 수 없으면 더 나은 사람이 될 가능성도 없기 때문이야.“ (p.46 중에서)

 

성훈은 열여덟살 남자 고등학생으로 아빠 없이 엄마와 단둘이 산다는 것 외엔 지극히 평범한 소년이다. 하지만 그에게 말 못할 고민이 생긴다. 또래 친구들과 달리 이성에게 아무런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 이런 성훈은 학교 체육대회 날, 한 학년 위 동성 선배 ‘군’에게 한눈에 반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소년은 누군가를 사랑했다는 사실 자체가 '형벌'이 되어 자신을 짓누르는 것을. 나아가 '남들과는 다른 나'라는 존재가 더없이 무거운 부담이 되어 자신을 짓누르는 것을 견딜 수 없게 된다. 엄마의 손에 이끌려 강제로 찾아가게된 애미(愛美)청소년 상담소'를 방문하게 되고 이윽고 소년은

더없이 소중했던 모든 관계와 순식간에 멀어져버린다.

 

자폐와 우울에 빠진 성훈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에 실패'했음을 깨닿게 되고 동성애로 인해 상처받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근거를 끊임없이 '외부'에서 찾았다. 아마도 그는 자신을 인정해주고 사랑해 줄 사람이 그리웠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흔히 게이 문화라고 하면 동성애, 특히 '역전된 성'에 연관된 여러 관념을 떠올린다. 우리는 남성과 여성, 남성성과 여성성, 이성애와 동성애를 구분해서 별개로 생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성적 존재가 지니는 복합성과 사회의 다양성을 놓치게 되었다.  나는 호모포비아도 아니고, 그렇다고해서 동성애자의 편에서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도 아니다. 내가 동성애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된 건 미국드라마 <queer as folk>를 보면서였다.자유분방할 것만 같았던 미국에서 조차 gay들이 살기 얼마나 힘든지, 차별의 시선이 얼마나 차가운지를 알게 되었다.

사회고발 프로그램인 그것을 알고 싶다라는 tv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 10명 중에 1명은 자신이 동성애적 성향이 있지 않을까하고 의심을 품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사춘기때의 성 정체성의 혼란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상대를 아끼고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내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그런 것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나는 가족을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집에서 키우던 개를 사랑했었고, 내가 사랑하는 선생님도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모두에게 성립될 수 있는 감정이다. 그런데 그 감정을 동성끼리는 성립될 수 없는걸까?
단순히 사춘기때에 우정이 격해진 감정이라고 하기에는 그들은 너무도 진지했다. 진심으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고 있었다. 우리는 무언가가 잘못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주위에 그것으로 고통받는 친구가 있는게 아닐까?
본능적인 감정을 거슬른 어렵게 생긴 감정이기 때문이다.또한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아껴주고 사랑한다는 감정은 그 아이가 어느정도 성숙해져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 상대가 누구든 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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