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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덕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올 한해 인문서적 분야 중 1년 내내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책이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책이다.이 책 '왜 도덕인가?'는 바로 하버드대학교 마이클 샌델 교수의 최신작이다. 여기서의 도덕은 우리가 알고 있는 도덕과는 차이가 있다. 우리 국민들이 정의라는 것에 목말라했고, 진정한 인문학의 성찰을 담은 글을 읽고 싶어했기에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의 대열에 합류해 올 한 해동안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책이라 할 수 있다. 왜 도덕인가:의 한국어판이 발간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전편인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 이미 친숙해지신 분의 책이라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저자는 미국의 명문대인 하버드에서 1980년도부터 이니 30년간이나 정치철학을 강의했으며 이미 저자의 강의는 명강의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늘 강의실은 만원이었다고 전해진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 째 파트는 우선 '도덕적 가치'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부분이다. 경제, 사회, 교육, 종교, 정치의 범주에서 근본적이고 중요한 가치인 '도덕'을 말한다.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 등의 도덕 철학적 전통을 살펴보며 도덕적 가치를 논한다. 두번 째 파트인 '도덕 가치의 원류를 찾아서'에서는 오늘날 다양한 자유주의 정치이론들을 심도있게 분석하고 있다. 개인의 권리와 선택의 자유는 도덕적, 정치적 삶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규범이지만, 과연 그것들이 민주사회를 위한 적절하고도 충분한 기반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시민의식과 공동체를 중심으로 시장의 도덕적 한계, 개인의 권리와 공동체의 요구, 공공생활에서의 종교의 역할 등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또한 과거 10여년동안 펼쳐진 권리 기반 도덕과 공리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도덕과의 대결 양상에 대한 이야기로 저자는 명확하게 실질적인 도덕적 논의가 진보적 공공목적과 부딪치지 않는다는 점과 다원적 사회라고 해서 시민들이 공공생활에 투영하는 도덕적,종교적 신념을 꺼릴 필요는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마지막 3부에서는 자유와 공동체에 대한 부분이다. 토머스 제퍼슨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국정치의 전통을 중심으로 살피고 있다.
최근 기존 프랜차이즈 치킨에 비해 가격대가 1/3정도로 싼 롯데마트의 치킨이 도마위에 올랐다. 소비자들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는 최근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이마트 피자 등 일부 대기업의 동네상권 위협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던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하지만 세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던 이 대형마트는 치킨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역 치킨 프랜차이즈업자들의 거센항의 때문이라는것이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청와대 고위 당국자까지 나선 이 사건을 두고 과연 어떤 사연이 있었던것인지 궁금해 진다. 무엇이 옳고 그른것인지에 대한 정의나 도덕적 잣대도 자신의 입장에 따라 각기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종교점 신념을 지키기 위해 1살 영아의 수혈을 거부해 죽음에 이르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특정 종교를 가진 부모의 선택이 과연 옳은것일까? 대해 생각해 보게한 사건이었다.
치킨과 피자를 둘러싼 논쟁에서 드러나는 대기업과 영세 상인간의 주장은 서로 달랐으며 이를 지켜보는 소비자들의 시각도 둘로 나눠지고 있다. 저자는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몇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수와 진보를 떠나 공정한 사회적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흔히들 말하는 긍정적이고 착한 답변들은 모두 사회에서 필요에 의해 규정지어진 규범, 도덕에서 나온 것들이다. 단지 그렇게 행동하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고 피해 받지 않으니까 말이다. 저자는 "도덕적 딜레마를 피하려 하지 말고, 직면해서 고민하는 것이 곧 `정의`"라고 밝히고 있다. 왜 도덕인가는 치열하고 성장만을 외치는 현대사회속에서 진정한 발전과 그 가치에 대해 깊은 시사점을 가지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