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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에서 배우는 마음경영 ㅣ CEO가 읽는 클래식 2
홍상훈 지음 / 새빛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두보의 시를 읽는 남자. 그것도 영어로 번역된 시를 말이다. 영화 호우시절(好雨時節 :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에서의 정우성은 멋졌다. 호우시절은 당나라 시절의 시인 두보(杜甫)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 의 첫 구절이다.
春夜(춘야)喜雨(희우)
好雨知時節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니 내리네.
當春乃發生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소리 없이 촉촉이 만물을 적시네.
隨風潛入夜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강 위에 뜬 배는 불빛만 비치네.
潤物細無聲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니 금관성에 꽃들이 활짝 피었네.
두보의 시들은 전쟁과 나라에 대한 걱정을 소재로 했던 것들이 많단다. 당대의 안사의 난을 겪은 백성들의 아픔을 시로 표현한 것들이 많다는데, 이 시는 유독 봄날의 기운과 봄비로 인해 소생하는 만물에 대한 묘사가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 영화를 본 이후로 한시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한시에서 느껴지는 멋이란 참 그윽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그리 길지않는 자구에 참 많은 내용이 담겨 있는것 하며 그 운율마저도 느껴지니 말이다.
이 책 <한시에서 배우는 마음경영>에는 모두 42편의 한사가 수록되어 있다. 한편 한편이 욕망으로만 치닫느라 바쁜 현대인들이 자신의 모습을 되짚어보게 만들어 주는 좋은 내용들이었다. 저자는 반복되는 일상의 과부하로 몸도 마음도 지친 현대인들에게 그들의 마음을 잘 다스리고 경영할 수 방법을 제시하며 잠시라도 여유를 가지고 한시를 음미하기를 권해주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느끼는 고민과 갈등을 옛 성인들의 지혜가 담긴 한시로 풀어가는 저자는 시의 해재를 통해 설명해주고 있는 좋은 책이었다.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었던 시를 곁에 두고 마음이 심란할때마다 책을 펴고 음미하는 습관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만드는 좋은시들을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