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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오브 브라더스
스테판 앰브로스 지음, 신기수 옮김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 밴드 오브 브라더스 (BAND OF BROTHERS)는 제 2차세계 대전 당시 1942년 부터 1945년까지의 미육군 공수부대원들의 실화를 기록한 책입니다. 노르망디 상륙, 발지전투 등 2차 대전의 주요 전투의 선봉에 섯던 그들의 활약이 작자에 의해 마치 같이 참전한 듯한 필체로 그려지는데 작가의 주관적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고 그냥 주인공들이 전쟁을 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전달해 놓았습니다. 스티븐 E. 앰브로스위스콘신 중의 화이트워터에서 태어나 순회진료 의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의학공부를 시작했으나 한 교수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은 후 글을 쓰고 가르치는 것이 평생의 업임을 깨닫고 전공을 역사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읽자마자 곧바로 미니시리즈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책의 내용이 북서유럽 전선의 상황을 다루고 있고, 특히 정예 공수보병중대원들 개개인의 행동과 생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끌렸던 것입니다.
군인은 살인기계로 훈련받는 인간이 인간답게 유지해주는 하나의 감정. 군대에서, 전쟁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 바로 전우애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군대. 전쟁. 특히 이 드라마를 보며 그것에 대해 많은 궁금증이 생기게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연평도에서의 북괴도발이라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우리에게 먼일 같았던 전쟁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사건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6.25 전쟁도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비극 중의 하나인 세계1, 2차 대전. 그중에서도 세계 2차 대전에 관한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보고 더욱더 군대와 전쟁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막스 베버에 의하면 인간은 유의미적 존재이다. 이 말은 곧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라는 말. 인간은 자신의 존재와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여 항상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려합니다. 평화로운 일상에서도 그렇지만 급박한 상황에서 열망은 더욱 커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히 이 열망이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곳이 전쟁터라고 합니다. 평화 시에는 죽음이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지만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전쟁터에서는 죽음이 현실이며 죽음과 직면한 사람들은 포화 속에서 의미 있는 삶과 죽음을 택하려고 합니다. 전장의 급박한 상황에서 “깨어 있는 선택”을 하게 되며 이는 생존을 위한 앞뒤 가리지 않는 발버둥이라든지,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영웅적 이타행위 등으로 나타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주인공인 윈터스의 리더쉽에 정말 반하게 되었습니다. 윈터스는 이지중대의 소대장으로써 대원들과 함께 혹독하고도 생소한 공수부대(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도입된 새로운 공격개념)의 훈련과 소벨 대위라는 못마땅한 상황을 현명하게 견뎌냈으며, 독일군의 대공포 공격을 뚫고 노르망디 상륙작전 전선 후방에 강하하여 낙하도중 행방불명된 중대장을 즉시 대신하여 흩어진 부대원을 모아 신속하게 독일군의 포대를 무력화하였습니다. 또한 진격도중 이어지는 적지의 치열한 각각의 전투에서 항상 부하들보다 앞장서서 전투에 임하며, 단순하고 명쾌한 전술을 통하여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이 때 윈터스가 구사한 전술은 현재까지도 미 육군 사관학교 전술교범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부하들에게 훌륭한 모범을 보인다는것이 얼마나 사기레 영향을 미치는것인지를 느끼게 하는 훌륭한 교훈을 받을 수 있었던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꼭 전쟁이야기라는 측면 보다도 삶의 교훈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