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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서 보낸 일년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2
안토니오 콜리나스 지음, 정구석 옮김 / 자음과모음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이 소설 '남쪽에서 보낸 일년'은 ‘2010세계작가페스티벌’에 참석하는 스페인의 대표 작가, 안토니오 콜리나스의 첫 번째 작품이다. 소설은 삶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남쪽에서 보낸 일년'은 주인공 '하노'가 겪는 일년동안의 삶을 따라가며 그안에서 예술과 삶 그리고 사랑에 관한 폭넓은 분야를 포괄하고 있는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장소적 배경은 스페인 남부 지방의 한 기숙학교이다. 주인공 '하노'는 복잡한 집안사정으로 인해 남쪽에 있는 학교로 유학을 와서 기숙생활을 시작하지만 늘 지겨운 수업을 받으면서 무언가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 그 느낌은 자신이 열일곱 살이 됐을 때 이미 누군가 자신을 한 시절에서 다른 시절로 옮겨놓은 것 같다는 것이다.
“하노의 내부에는 마술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 꿈과 혹독한 고통이 결합되어 있었다. (중략) 씌어진 단어와 밤의 저 높은 곳에서 내려올 목소리로 의사소통하는 행위 사이에는 비밀스런 실 같은 것이 있었다. 하노는 불현듯 모든 세계를 느꼈다. 베개를 적시는 눈물은 줄어갔다.”(34쪽)
하노는 눈앞에 책을 펼쳐놓고 앉아 햇볕을 받아들이거나 햇볕에 그대로 흡수되는 친구들을 본다. 작가는 스페인 북쪽 출신인 하노의 눈을 통해 스페인 북쪽과 남쪽 두 세계를 이분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북과 남이라는 서로 다른 두 장소에서 발견하는 각기 다른 감성이 하노에게는 미학적인 관점의 시작이 되는 것이라 말한다. 또한 이러한 이분법적인 분류에서 '하노'는 상반된 세계를 조화롭게 받아들이는 노력을 하게된다. 이런 예는 하노가 지향하는 예술이란것을 보여주는 상징이랄까? 순수함의 상징인 열여섯살의 어린소녀 디아나와 성숙함으로 대변되는 교수의 부인인 마르타가 그렇다. 분명 둘사이에서 받은 느낌은 완연히 다른것 이었을 것이다.
태워버려, 책이란 책은 다 태워버려. 너희들 책은 죄다 태워버리라고. 너희 선생님은 자기가 알고 있는 한계를 넘어서면, 기회를 봐서 도망칠 거야. 이 좁은 길에서 길을 잃어버리게 될 거야. 단지 너희들에게 말할 용기가 없을 뿐이지(157쪽)
소설속의 하노는 예술뿐 아니라 자연과 사랑까지 포괄하는 폭넓은 고민이다. 밤마다 회중전등 아래서 이불을 둘러쓰고 책을 읽는다. 책을 통해 그는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청소년시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도한다 그만큼 방황이나 자아에대해서 생각이 많아지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하노'역시 자아에 대한 끝없는 고민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풍부한 시적 상상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사춘기 소년의 고뇌와 외로움을 잘 표현하고 있는것 같다.
1985년에 첫출간된 이후 현재까지 수차례에 걸쳐 개정작업을 하였고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스페인의 교과서에까지 수록된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작가의 시적인 문장때문이 아일까 생각될 정도로 아름답게 느껴지는것 때문으로 그 문학성을 높게산 것일것이라 생각될 정도로 문장이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게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