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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 행복한 삶을 위한 예일대 의대 교수의 사려 깊은 처방전
셔윈 눌랜드 지음, 김미정 옮김, 임기영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삶은 나 혼자만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나와 정서적 관계를 맺고 있는 주변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서신 교환은 내가 늙고 병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남에게 뭔가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납득하게끔 해주었습니다. 그저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줄 수 있다는 생각은 삶을 가치 있게 만들지요. 마음과 두뇌가 아직은 제 기능을 할 때 우리는 사랑과 믿음으로 관계를 맺은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기쁨을 줄 수 있어요.” (p.194)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나도 모르게 한살씩 더해지는 나이 이렇게 내가 나이가 드니까 이런 책이 손에 잡힌다.보통의 경우 나이듦을 어떻게 스스로 자각할까?
어느날 문득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서 주름을 발견할때나 흰머리가 하나둘씩 늘어 이제는 염색을 해야겠다고 작정를 할때나. 아니면 어느날 신문을 읽다 눈이 침침해짐을 느낄 때 육체적으로 나이듦을 실감할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나이듦에 따라 어떤것은 자연스럽게 또 어떤것은 거부감이 들정도로 갑작스럽게 변화가 찾아온다. 저자는 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와 지혜롭게 나이 들기 위해 우리가 지녀야 할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삶에 대한 그의 만만치 않은 내공은 세상과 삶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의 준비와, 아름다움과 진실, 행복에 대한 자기 자신의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간의 나이는 임의적인 인식과 제도의 산물로 그것은 억압적인 제도이기 때문에 정치 경제학적, 사회 심리적인 물적 토대를 가진다.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려면, 전반적인 사회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령주의는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규율하고 있는 결정적인 사회적 모순일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늙음은 우리의 마음뿐만 아니라 몸의 에너지에도 집중할 수 있게 해주며, 창의성과 인식, 영적인 성숙 면에서도 우리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어준다고 이야기 한다. 이 책은 나이듦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기에 더 많은 생각을 해 보게 한 책이었다. 아름다운 노년에 관한 책들을 몇권 읽었봤었는데,이 책은 작가가 노년에 들어와 있으면서 느끼는 지혜가 많이 담겨져 있다. 해박한 지식과 현명함이 많이 돋보인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 동안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와 함께 나이든다는 것을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깨닿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