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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황식 Go!
정허덕재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의 주인공 고황식은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식물인간의 상태로 누워계시고 자신은 고모집에 얹혀살고 있는 불쌍한 청춘이다. 비록 고모가 힘들게 경영하는 식당에 빌붙어 살고는 있지만 그는 그곳에서 일하기를 한사코 거부한다. 비록 버스 요금 몇백 원 때문에 교복울 입는 나이든 청년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27세 만년백수 '고황식'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지만 그를 받아주는 곳이 없기에 그냥 무료하게 시간만 보낸 것이 벌써 5년이다. 33전 33패의 취업전적을 기록하고 있기에 가족들의 잔소리와 구박을 피해, 친구 카페에 빈대붙기를 일삼지만 그만의 뻔뻔함과 엉뚱한 발상을 무기 삼아 자신만의 충실한 백수생활을 창조해내고 있다.
소설 '고 황식 GO'는 20대 청춘들의 성장통을 보여준다. 풀릴만 하면 꼬이고 뚫릴만하면 막히는 그의 삶은 보는이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까지 들게 만들며 대한민국 20대 청춘들의 현실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든다. 소설은 청년백수의 생활이라는 어두운 현실을 그리고 있지만 읽는이로 하여금 그리 심각해 보이지는 않게 만드는 소설이다.
청년실업자의 숫자가 100만을 넘었고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 신세, 정규직에 들어가지 못하고 아르바이트와 같은 비정규직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자신이 부엇을 원하고 하고 싶은지 열정과 희망도 없어 보이는 학생의 생각과 틀을 벗지 못한 20대 청춘들은 거침없고 냉혹한 현실 앞에서 주춤거릴 수 밖에 없다. 백수 생활이 몇년차로 늘어날수록 애초의 직업적 이상을 포기하고 취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조건이 맞는 모든 회사에 지원을 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취업에 실패하며 평소 명랑하던 성격은 회의적 운명론을 신봉하는 침울한 캐릭터로 변모하기 마련이다. 그들은 아직 여리고 시련을 극복할만한 힘을 키우지 못했기에 서툴고, 방황하며, 두려워 한다. 하고 싶었던 꿈과 현실의 부조화 속에서 타협을 할 것인지, 자신만의 길을 갈 것인지 모든것이 혼란스러운 시기이다. 이 소설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의 마음을 알것 같았다. 누구나 혼돈의 시기를 거쳐 비로서 어른이 되어간다. 현실에 타협을 하던 고생스럽더라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든, 현실과 이상의 상생의 길을 찾던 그것은 스스로 선택의 몫이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젊은 세대들에게 힘내라고 격려를 보내고 싶어지게 만든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