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전쟁 - 국가 간 생존을 위한 사투
시바타 아키오 지음, 정정일 옮김 / 이레미디어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최근 위안화와 미 달러간의 힘겨루기의 양상이 세계 경제뉴스의 톱을 장식하고 있다. 또한 중국을 둘러싼 전쟁의 또 다른 특징은 ‘자원전쟁’이라 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이 자원을 무기화하려 하고 있다.

과거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중심으로 빚어졌던 갈등 요인은 이제 다양한 광물자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첨단 산업에 사용되는 희귀한 자원을 놓고 벌이는 국가 간 갈등이 첨예한 분쟁으로 비화되는 상황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모든 전쟁이 석유에 대한 이해를 둘러싸고 벌어졌다면 이제는 그 범위가 전 지하자원으로 넓어진 것이다.


최근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시장 장악을 견제하기 위해 희토류 생산 확대를 준비하면서 자원전에 대비한 전열을 정비했다. 실제로 자원전쟁이 국익을 위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 센카쿠 열도 영토분쟁으로 중·일 관계가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일본이 자국의 선장의 석방을 계속 늦추자 ‘희토류 금속’의 대 일본 수출을 금지한다는 강경책을 썼다. 일본의 친환경·최첨단의 대표주자가 하이브리드카에는 희토류가 들어가는데 이런 희토류 매장량의 70%가 중국에 몰려 있는데 이는 세계 생산량의 97%의 비율을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정부로부터 중국인 선장의 석방을 이끌어 낸 사실을 보더라도 자원의 힘이 얼마나 막강하다는걸 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건이다.  

이 책의 저자는 최근 몇 년간 자원 가격이 상승한 배경에는 바로 중국과 인도 등 인구대국의 공업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의 자원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는 것으로 자원 가격이 단순히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이 아니라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구조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중국은 이미 희토류 광산에 대한 정부 장악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채굴 및 수출량 제한에 나서고 있다. ‘자원무기화’에 속도는 내는 모습이다. 중국은 그동안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희토류를 미국과 일본 등지로 수출했지만 최근 무역 보호 등 자국의 이익을 위한 방편으로 이같은 정책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대국들이 현재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희토류뿐이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원자재 싸움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국들이 아프리카나 호주, 캐나다, 중남미와 같은 자원 부국의 다양한 천연자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는 상황 등이 근거다. 

특히 세계 10대 자원 소비국 중 하나로 자원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자원 강국들의 독점이 심화될 경우 어떻게 대비하여야 할 것인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든 책으로 앞으로 자원을 놓고 벌어질 새로운 전쟁의 향방에 대해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