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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파워
쑨자오둥 지음, 차혜정 옮김 / 씽크뱅크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지난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기축통화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팍스달러리움이 무너질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는 그 이후로 금융계의 초미의 화두가 되었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달러가 세계 제1의 기축 통화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지만,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많은 국가들이 달러의 안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고, 그 사이에 그 과시력을 보여준 통화가 바로 "위안화"였다.
세계적인 미래 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2050년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소에지마 다카히코 역시 <달러가 사라진 세계>에서 2010년 3월부터 세계 곳곳에서 소규모 ‘금융 붕괴’가 일어나, 미국의 경기는 2012년 밑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게 된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추가경기부양책의 한계와 미국 부동산 시장의 심각성, 그리고 중국의 성장과 유럽의 금융위기, 달러의 가치 하락 등에 대해 언급하며 중국의 부상을 예상했다. 그는 미국 달러는 점점 약세화 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이 실제로 경제적인 패권도 차지하게 될 것이며 이 시기는 2015년으로 아주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시기만 다를 뿐 여러 학자들의 의견은 일치한다. 바로 중국의 세계 지배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 경제학자'쑨자오둥'으로 국제금융시장에 위안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실제로 위안화는 급성장하는 중국 경제에 힘입어 힘차게 뻗어나가는 중이다.
돈과 교환 메커니즘에 대한 통제는 권력 배분을 결정하는 구조적 핵심 요인이며, 공동체가 어느 정도의 권한 및 결정력을 성취할 수 있을지 결정하는 문제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일부에선 중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서는 미래에 중국과 위안화를 모르는 개인과 기업, 나아가 나라에게 밝은 내일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극단적인 주장까지 하고있다.
최근 중국 경제-외교 관련 기사에 ‘전쟁’이란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총성은 들리지 않았다. 비대해 지는 중국의 경제-외교 규모만큼, 마찰도 잦아지며 국제사회의 총성 없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개전선언을 하고, ‘환율전쟁’을 펴고 있다.
중국은 달러화 입지가 흔들리는 사이, 위안화에 대한 기축통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는 경쟁자인 미국의 전력을 분산시켜 위안화의 국제적 파워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으로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구 내에서 목소리도 키우고 있다. IMF 쿼터 개정은 물론 인적 쇄신 등을 압박하는 게 대표적이다.
중국은 2조45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무기로 위안화 가치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이 위안화 절상을 압박할 때마다 7000억달러 이상 손에 든 미국 국채를 팔겠다고 위협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주장들이 터무니 없는것은 아니라 생각된다. 앞으로 세계는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찾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그동안 우리가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중국에 대한 지식만 가지고 변화에서 살아남기는 힘들것이라 생각된다.
오는 11월 11일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G20정상회담에서도 이런 부분들이 논의 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G20정상회의에서 위안화 절상 문제를 제기하려는 미국에 대응해 브라질 등 신흥대국 세력 결집에 나섰다는 보도내용도 들린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 책은 다분히 중국의 입장에서 서술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최근의 기축통화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강대국의 힘의 논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책으로 달러를 대신할 기축통화가 위안화가 되지 않을까란 조심스런 추측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이유에 대해 어느정도는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