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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 - 월스트리트의 주식투자 바이블, 개정2판
에드윈 르페브르 지음, 박성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주인공은 '추세매매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시 리버모어'이다. 그는 20세기 초 월스트리트를 주름잡은 당대 최고의 투기자다. 국내에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시 리버모어는 '모멘텀투자'를 통해 월스트리트 사상 최고의 '투기꾼'으로 기록된 인물이다. 그는 14세라는 어린 나이에 보스턴으로 가출, 한 증권사의 주식 시세판 서기로 증시와 인연을 맺게 된다. 칠판에 주식 거래현황을 적는 이 직업을 통해 그는 증시 흐름을 읽는 법을 배웠고 이내 전업 트레이더로 나섰다. 이후 '꼬마 투기꾼' '월스트리트의 불곰' 등의 별명을 얻으며 1940년 스스로 목슴을 끊을 때까지 월가 최고의 트레이더로 활약했다.
결정적인 순간 대규모 공매도 공세로 큰돈을 벌었다고 해서 월스트리트의 ‘큰곰’으로 불렸다. 1907년 패닉과 제1차 세계대전, 1920년대 역사적인 초강세장과 1929년 주가 대폭락 사태, 1930년대 대공황을 거치는 동안 숱한 성공 신화를 만들어냈고 여러 차례 파산하는 시련도 겪었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무수한 실수와 실패 사례를 소개하면서 인간의 본성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적이라고 고백한다. 저자는 리버모어의 입을 통해 아무도 주식시장을 계속해서 이겨낼 수는 없다고 결론짓는다. 리버모어는 가치투자법과 더불어 오늘날 주식매매기법에서 중요한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추세매매법을 확립했다.
재미있게 생각했던 것은 개인적으로 자주 이용하는 매매흐름 파악 기법을 제시 리버모어도 그러한 전략으로 매매의 진입과 청산을 조절하는 것이었다. 즉 리버모어는 주식은 그룹별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고, 그것을 이용해 선도주와 순환주를 설정하여 실전 매매에 응용하는 전법을 구사하였는데, 이것을 산업별 단체행동(industry group movements)이라고 표현했다.
제시 리버모어는 이처럼 시장 참가자들의 욕망과 편견이 가격 왜곡현상을 가져오고 이것이 수익을 창출하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 통찰력은 단순하지만 명쾌하다.
시장의 본질적 성격에 근거한 그의 투자원칙은 세월이 흘러도 유행에 뒤쳐지지 않는 불멸의 고전이 됐다. 그가 후세의 트레이드들에게 도어스의 짐 모리슨,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처럼 주식시장의 '전설적 록스타'로 여겨지는 이유다.
"오늘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에 일어난 적이 있었고, 앞으로도 다시 일어날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과거가 반복되고, 이를 이해해야만 주식투자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책은 시대와 공간을 훌쩍 뛰어넘어 여전히 적절한 교훈으로 가득 차 있다.이 책이 트레이딩분야에서 고전이라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21세기의 투자자들에게도 현명한 투자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명쾌한 가르침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