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과 다윈의 시대 - 인간은 창조되었는가, 진화되었는가?
EBS 다큐프라임 <신과 다윈의 시대> 제작팀 지음 / 세계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창조론과 진화론중 어느것이 맞는가에 대한 토론은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박물학자 찰스 다윈은 인류가 하등동물에서 발전을 거듭한 진화의 결과물이라고 파악한 ‘종의 기원’을 발표해 19세기 과학계를 뒤흔들었다. 그러나 이 책이 출간된 당시 종교계는 많은 비난을 쏟아냈고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인류는 하나님으로부터 지음받았으며 예수가 인류를 구원했다는 기독교적 세계관이 지배하는 시대에 인간이 하등 생물체에서 진화했다고 하는 주장은 그 당시로서는 받아즐여지기 어려운 학설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2부작이었던 다큐멘터리의 내용과 당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더욱 보강해 담고 있다. 2009년 방송된 EBS TV 다큐멘터리 '신과 다윈의 시대'는 다양한 시각에서 진화론을 바라보면서 기존 다큐와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축은 창조론을 주장하는 종교계와 진화론의 대표주자인 다윈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진화론과 지적설계론, 종교이론 등 어렵게만 생각되는 과학과 철학 문제를 쉽게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과학과 종교는 오랫동안 적대관계에 있어 왔다. 그리고 신념과 과학이라는 것을 등에 업고 각각 평행선을 달려왔다. 하지만 창조론자는 창조주의 명령에 따라 갑자기 나타난 것은 없고, 모든 것은 수십억 세대를 거쳐 형성되었으며 오늘날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옛날의 종에서 천천히 발전해 나왔다는 것이다. 반면에 진화론자들은 인간도 다른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진화과정의 산물이며 따라서 인간의 지적능력은 생물학적 진화의 매커니즘에 의해 형성되고 제한된다는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과 신, 진화와 창조는 하나가 다른 하나를 배척하는 대안이 아닌, 상호보완적관계라 말할 수 있겠다.
새롭게 안 사실중에서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미국, 영국에서는 진화론을 믿는 사람이 절반이 안되었으며, 우리나라는 62% 정도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전공이 어학인 나로서는 과학에 대해 거의 문외한이다. 하지만 여기에 실려져 있는 글들은 일반대중을 위한 쉽게 써져있는 편이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과학이 다룰 수 없는 또 하나의 영역이 형이상학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진화론의 시대에 과학과 종교를 어떻게 화해시켜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