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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 레크베리 지음, 임소연 옮김 / 살림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표지는 은근히 공포스러운 분위기이다. 진녹색의 아이 얼굴과 눈빛에서는 제대로 된 공포감이 느껴지니 말이다.범죄소설로  전 유럽을 발칵 뒤집어 놓은 천재 여성작가 '카밀라 레크베리'의 작품이다.

 

역자의 후기를 통해 알게된 사실은 차세대 애거서 크리스티의 탄생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작가는 어릴때 부터 온갖 책을 탐독하던 독서광으로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공부하고 경제학자로 일하면서 작가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다가 크리스마스선물로 받은 범죄소설 창작 수업 수강권으로 강의를 들으면서 2002년 스물아홉살의 나이에 전작인 '얼음공주'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소설도 전작인 '얼음공주'에 등장했던 장소며 등장인물이 재등장한다고 한다.

 

소설은 한적한 어촌인 '피엘바카'란 곳에서 여섯살 어린 소년이 왕의 협곡이란 계곡에 놀러갔다가 벌거벗은 여자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시체를 수습하던 중 시체 밑에는 두명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이 발견되는것으로 시작한다.  타눔스헤데 경찰관들이 사건을 확인하러가면서 한 구 라고 생각하였던 시신 밑에 2구의 부러져 조각나 뼈들이 있었다. 두 유골의 주인공은  실종당시 18세와 19세의 여자들로 24년전 의문의 실종사건이 있었고 아직까지 밝혀지지않아 미궁에 빠쪄있던  두 여자의 것으로 밝혀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의 팔, 다리, 손가락, 발가락은 누군가에 의해 일주일에 걸쳐 하나둘씩 부러졌으며, 피부에도 무수히 많은 자상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게다가 24년전에 살해된 두 여자의 유골에서도 비슷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대목과 24년전 죽은 시체 시부 란틴과 이번의 시체 타냐 슈미트가 모녀지간이었다는 것에 대해 개연성이 있었지만 1979년의 여름과 현재를 오가며  이 두 여인의 죽음을 종횡무진 하던 수사과정과 비교해가며 그 안에 숨겨진 어떤 사연을 추측하며 읽으니 더욱 이야기에 몰입이 되어갔다.

 

세밀하게 잘 짜여진 스릴러 영화를 눈으로 직접 보는 느낌으로 오랜만에 읽는 여성작가의 훌륭한 미스터리물이었다. 여성작가라 그런지 문체가 세심하고, 무언가 비밀이 감춰진 수수께끼를 풀고 있는 기분 으로 줄거리와는 동떨어진 작은 에피소드까지 신경쓰며 읽게 되었다. 작가의 묘사는 무척 섬세하다.  공포는 끔찍하도록  잔인한 장면을 통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감추어져 있는 어두운 본성을 발견했을 때 더욱 강하게 발산된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느낄 수 있었고 처음으로 접한 스웨덴 작가의 책을 통해 앞으로 보다 많은 스웨덴 소설을 찾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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