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루
주원규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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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2009년 1월 20일 용산 국제빌딩 옆 남일당 건물 옥상에 세워진 철탑 망루에서 새벽 경찰특공대의 강제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사건을 모티브로 종교 권력의 문제까지 아우르며 사회에 곳곳에 산재돼 있는 병폐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사회문제에 적극적인 대안교회 목사이기도 한 작가의 소설은 민주주의의 후퇴로 기억된 용산참사가 한국사회의 본질적인 상처라고 이야기 하며 기성 종교의 사세 확장욕과 부자 세습 음모, 용산 참사와 대형 교회의 횡포,  재개발 지역을 놓고 건물주와 세입자들이 벌이는 갈등을 보여준다.
시리고 서러운 세상을 만든 정치인들과 하나같이 땅부자로 정부관료가 되어서 부끄러움도 모르는 사람들, 권력과 부자세력들의 호위병 노릇을 하는 경찰, 가난한 사람들의 희망을 빼앗은 이들을 향해 국민과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가슴속에 한으로 맺혀 있기에 용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용산참사의 배경에는 부동산에 대한 세계 최고수준의 사적소유권이 보장된 ‘토건국가 대한민국’의 정치경제학적 구조가 버티고 있다. 개발주의가 잠깐 정체를 드러냈던 추방의 공간은 더욱 넓어졌거나, 혹은 자리를 옮겨갔을 뿐이다. 지금도 수도권에서만 1,200 곳이 넘는 동네에서 뉴타운이니, 재개발이니, 재건축이니 하는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도시재개발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게 되는 근본원인과 그 갈등구조, 정부의 대책과 한계에 있다고 생각된다. 소설을 읽으면서 학창시절 읽었던 조세희 작가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이라는 작품과 교차됨을 느낄 수 있었다.  한 가정이 이로 인해 몰락하고 또 다시 극복해 가는 눈물겨운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노동 현실의 심층을 해부하고 인간의 강인함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를 악문 이 싸움에서 약자가 이기지 못하여 아쉬움을 남기지만 그래도 난장이들의 희망이 깊숙이 숨쉬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 것이다. 두 소설 모두 사회문제에 대한 문학적 성취 혹은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작품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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