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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종말
토머스 H. 그레코 지음, 전미영 옮김 / AK(이른아침)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돈과 교환 메커니즘에 대한 통제는 권력 배분을 결정하는 구조적 핵심 요인이며, 공동체가 어느 정도의 권한 및 결정력을 성취할 수 있을지 결정하는 문제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던의 독점은 자유와 평등의 적이다.(p.79)
저자인 토머스 H. 그레코 Jr.는 대안화폐 전문가이다. 이 책은 화폐와 금융업, 금융의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은 돈 자체의 비밀스런 속성을 이해한 소수의 금융 자본가들과 돈의 정치성을 이해한 소수의 엘리트들 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미 권력이 돼버린 '정치화된 화폐'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돈이라는 것이 결코 공평하거나 공정하게 분배되는 것이 아니라라고 강조하며 화폐와 신용, 은행업의 집중화된 통제가 부와 권력을 집중시키는 핵심 메커니즘으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의 통화 체제가 어떻게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고 민주적 제도와 사회 구조를 파괴하는 경제성장의 불가피성이 전 세계 통화 체제에 어떻게 내제되어 있는지를 들여다 보고 있다.
화폐의 '교환수단', '가치 저장', '가치 척도'라는 3가지 기능을 분리해 돈은 본래 재화나 서비스를 교환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본래 목적에 충실하게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목할만한 내용중 하나는 기축 통화가 달러이든 위안화이든 간에 그것이 국채라는 이름의 빚을 기반 삼아 중앙은행에서 발행되는 화폐인 이상, 금융과 관련된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여러 경제개혁 가운데 급선무는 불공정한 통화의 개혁에 있다고 주장하며 아예 돈을 없애자고 주장 하며 그 실현방안으로 우선 국가와 화폐를 결별시켜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한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을 풀어본 것이다.
매경 용어사전은 "화폐란 상품을 매매하고 채권채무관계를 청산하는 일상거래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지불 수단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돈은 기본적으로 거래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돈은 돌고 돌기 때문에 돈"이라는 말이 이런 성격을 반영하고 있다.돈으로 주식을 사거나 예금을 하면 가격이 오르거나 이자가 생기지만 돈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점을 주목하면 거래를 위한 돈만 본인 수중에 있으면 될뿐, 나머지 돈은 본인이 갖고 있지 않고 돌리는것이 합리적이라는 논리가 나올 수 있다.
대안화폐라는 개념이 나온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면 또 가까운 장래에는 실현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개념을 주장하는 저자의 철학에는 어쩌면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성향도 있을 수 있다고 반론할 수도 있겠지만 정의와 평등을 우선 생각한다면 돈의 권력으로 부터 인간 해방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보고 싶다.
법앞에 평등도 인간의 만들어 낸 개념이니 돈 앞에 평등이란 개념도 억지 주장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