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경제학 - 왜 대중들은 속설에 열광하는가
경제교육연구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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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불황일수록 온갖 속설들이 난무한다.  예를들어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빨간색 립스틱이 많이 팔리고, 여성들의 구두굽이 높아지면 콘돔과 소주 판매가 증가한다는 속설이 등장한다

그 이유는 불황일수록 사람들은 불안해지고. 불안으로부터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젊은 경제학자들로 이뤄진 경제교육연구회가 현대 사회에서 회자되는 화장품, 콘돔, 담배, 술, 점, 커피, 라면, 하이힐, 그리고 성형수술 등 경제 를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기능하고 있는 속설 17가지를 집중 분석한 책으로 속설의 등장 배경과 정치사회적 근거를 제시하며 경제 속설이 경제 지표로 직결되는 만큼 이론적인 근거와 명백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기사를 만난적이 있다. 미국 최대의 증시폭락인 이른바 ‘블랙 먼데이’가 발생한 1987년에도 상반기까지만 해도 디자이너들이 너나 없이 짧은 치마를 준비했으나 하반기 들어 갑자기 유행이 긴 치마로 돌아서더라는 것이다. 치마길이가 블랙 먼데이를 먼저 예고했다는 설명이다.
“치마길이가 짧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분위기가 활기를 띠고 경기가 살아나는 것을 반영한다. 경기가 살아나면 주가도 강세를 보이는 게 당연하다”는 게 치마와 주가를 연결해주는 사회심리학적인 해석이다. 반대로 경기가 후퇴하고 사회분위기가 침체되면 여성들이 튀는 복장보다는 점잖고 무난한 쪽으로 기울기 때문에 치마길이를 보면 주가가 보인다는 것이다. 속설이란것이 인간의 불안 심리가 커질수록 다양한 속설들이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부터 미니스커트가 다시 유행했는데 마침 그때 경기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이 속설이 들어맞는 듯 보였다. 하지만 1970년대 미국 경제학자 마브리의 치마 길이 이론에 따르면 여성의 치마 길이가 호황일수록 짧아진다고 주장했다. 흥미로운점은 미국 증권 투자자들에게는 ‘롱스커트=약세장’ ‘미니스커트=강세장’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우선 읽으면서 흥미롭게 다가오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내용들 때문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어떤 내용에 대해서는 반대로 알고 있었던 것도 있었다. 하옇튼 인구에 회자되는 속설을 보이는 그대로 믿지 않는 날카로운 관점을 갖도록 해주고 있어 경제 상식을 넓히는데 적합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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