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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것은 누구나의 삶 - 특별하지 않은 청춘들의, 하지만 특별한 이야기
박근영 지음, 하덕현 사진 / 나무수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아닌 다른이들은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것일까? 살면서 무척 궁금하게 생각되던 부분이었다. 그러던 중 이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책의 제목과 같이 누군가의 삶에 대한 고찰을 다루고 있다. 한때 잡지사 기자로 일한 바 있는 저자는 이 책의 사진을 맡아 도와준 하덕현이라는 젊은 포토그래퍼를 시작으로 패션디자이너 문성지, 연극배우 김주현, 화가인 김민희, 이근희, 영화감독 이근필, 인테리어 잡지의 에디터인 임상법 등 모두 13명의 젊은이들이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인터뷰에 참가한 인물 중 유달리 눈에 띄는 사람이 한명 있었는데 2003년경 '폐인가족''이라는 인터넷 중독에 걸린 '폐인'들을 재미있게 묘사해 인기를 누린 작가로 유명한 김풍이다.
그의 만화속 주인공들은 인터넷을 너무 많이 써서, 오프라인의 삶이 거의 폐인지경에 이른 사람들이었다. 인터넷의 장점 중 하나인 정보의 공유와 자유로운 의견 개진에 있어 김풍이 말하는 폐인들은 한몫을 했다. 물론 온라인 상의 기본 예의를 지키지 않는 풍토에 대해서도 그는 비판을 빼놓지 않는다.
'폐인의 세계'는 네티즌 특유의 문화를 코믹하게 풍자한 온라인 만화로 김풍의 문화에 대한 생각과 그의 웃음론을 대변해 주는 진정한 의미를 주었던것이 기억난다. 인터넷을 많이 하는 이들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심어줌과 동시에 그들만의 세계의 즐거움에 대해서도 동의하게 해준다.이런 백수를 뛰어넘는 폐인들의 세계를 직접 겪어보고 심층적으로 파헤치는 혜안은 어쩌면 그가 가진 경험에서 우러난것일 수도 있을것이다.
김풍은 이야기 한다."끝까지 즐겁게 사는 게 이기는 것"이라고...
어디에 놓여있더라도 제가 지닌 빛깔을 잃지 않고 빛나는것들이 있다. 소개된 13명은 각기 다양한
직업의 소유자들이지만 자신의 젊음과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사랑하는것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들이다. 천천히 다가오는 희망을 충실히 일구는 청춘에서 부러움과 함께 아름다움마저 느끼게 되었다.
비록 책을 통한 만남이었지만 그들의 꿈과 내면, 공간을 함께 하면서 잔잔한 울림이 느껴지던 좋은 시간이 되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