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부터의 도피 - 진정한 의미의 자유와 일련의 사회현상을 심층 분석 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 5
에리히 프롬 지음, 원창화 옮김 / 홍신문화사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저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n)은 유태계 독일인으로 이 책은 그가 미국으로 망명 후 1941년에 발간한 책으로 당시 독일의 나치즘과 같은 파시즘에 대해서 이것을 사회 심리학적으로 분석하여 마조히즘 사디즘으로 해석하여 그 당시 전 세계의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그 이유는  개인의 의사와 사회의 선택 사이의 괴리, 특히 대부분 사람들이 노동당을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치즘이 등장하게 된 원인을 사회 심리학적 측면에서 분석하여 서술한 부분이다. 에리히 프롬은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마르크스의 유물론과 프로이드의 심리학을 융합한 사회심리학을 통해 이를 설명하는데, 사회적 현상들이 개인의 감성에 의존한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신선했다.

인간이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은 크게 르네상스 시대 이후의 경제적 발달과 종교개혁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르네상스 시대는 부유한 소수자가 지배하는 사회로써 자본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었고, 이에 따라 경쟁의 역할이 늘어나게 되었으며, 결정적으로 자본주의는 돈의 강력한 힘에 따라 개인을 해방시켰다. 이에 비해 종교개혁은 본질적으로 도시의 중산·하층계급과 농민의 종교로써 중세 교회로부터 인간을 독립시키지만, 힘없는 인간이 구제받기 위해서는 신에 대한 완전한 복종과 철저한 자아의 부정으로 개인은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는 교리를 내세움으로써 근대의 경제적 발전을 촉진시키는 새로운 성격특성을 형성했다. 특히나 칼뱅의 프로테스탄티즘은 노력이나 일을 목적 그 자체로 생각하게 함으로써 자본주의의 발전에 강력한 토대가 된다. 결국 인간은 신분과 종교라는 해묵은 적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지만 이제 새로운 적에게 속박되게 된 것이다.자유가 많아진다는 것은 즉 의존할 대상을 잃어버림을 뜻하는 것이고, 의존적 존재인 사람들은 고독감과 무기력에 빠진다는 것이 프롬의 이야기다. 과거 독일인들이 왜 자유를 포기하고 히틀러와 나치에게 광적으로 복종했는지를 분석해내는데, 이를 읽으면서 이 문제는 비단 과거만이 아닌 지금도 마찬가지 인거 같다. 현대의 사람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오히려 더 고독해하고 무기력해하고 불안해한다. 저자는 자유를 소극적자유와 적극적인 자유로 구분하고 있다. 프롬은 ‘어떤 것으로 부터의 자유‘를 뜻하는 소극적 자유, 그리고 ’어떤 것으로의 자유‘를 뜻하는 적극적 자유에 대해, 궁극적으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것은 적극적 자유라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유롭기를 꿈꾼다. 하지만 정작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한다면 정의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자유는 도피할 만한 것이 아닌데, 내가 알 고 있는 것은 그러한데 왜 자유로 부터의 도피라는 말이 나왔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근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가며 외쳤단 자유인데 왜 그것에 도피한다는 것일까?

프롬은 이 책에서 현대인들이 주어진 자유로부터 도피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현대사회의 특징과 관련하여 설명했다. 어리석게도 사람들은 주어진 자유마저 포기해버린다. 이것이 바로 `자유로부터의 도피`인 것이다. 그렇다면 자유란 무엇인가?

현대 사회에서 자본주의가 심화될수록 프롬의 견해는 더욱 강력하게 작용한다. 현대라는 공간에서의 인간의 속박과 굴레라는 것은 이 거대한 사회에서 개인이 느낄 수밖에 없는, 아니 어쩌면 모두가 겪고 있으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고 있는 고독과 무력감이다. 프롬이 발견한 이 진리는 참 대단한 것이다.오늘을 살고 있는 수많은 개인들은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지만 자본주의 사회 체제 내에서 진정 물질로부터 자유롭다고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자신은 자본주의 체제의 생산양식을 거부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외칠 수 있는 사람이 이 사회에서 얼마나 존재하는지 반문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