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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삶이 내게 왔다
정성일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삶이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지만 때로는 우리를 찾아오기도 한다. 그러니 딱딱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삶은 정답과 그 개수까지 정해져 있는 문제가 아니다.우리 앞에 그어져 있는 길도 누군가 걸어가기 전에는 길이 아니었다. 여기 담긴 글들의 공통점은 자신과 삶에 대해 진지하게 물으며 살아왔다는 것뿐이다.(p.4 서문 중에서)
이 책에는 모두 17명의 각계각층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의 글이 담겨 있다. 베스트셀러 소설가 공선옥작가 같이 일반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에서 부터 영화평론가 정성일님, 인권 운동가인 박래군님 버스기사에서 잡지발행인이 되신 안건모님, 미술가이신 강홍구님 대중예술 평론가로 활동중인 이영님, 이슬람 문화를 전공하신 이희수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님,간디학교를 설립하신 양희규 교장선생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신 분들이다. 제일 먼저 만난 분은 작가 공선옥. 그는 학문으로 문학이라는것을 공부해본적이 없는 분이시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데 '3대 필수 생활조건'이랄 수 있는 혈연, 지연, 학연이라는 소위 백그라운드도 없지만 성공을 일궈 낸 분이시다. 본문에서 소개한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의 대비에서도 극렬하게 나타난다. 과연 그에겐 어떤부분이 있어 그토록 좋은 작품을 쓰게한 원동력이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게한다. 공선옥 작가는 자신이 삶에 쫓기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사는 것을 즐기며 사는 게 아니라 삶에 시달리면서 살아왔음을 고백하고 있다. 어려운 삶이었다는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언제나 작고 소외된 자들이다. 그의 학창시절부터 보여준 영화에 대한 열정. 그것이 오늘날 그가 있게한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특히 감독열전을 집필하면서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임권택감독으로 부터의 깨달음 등 영화 평론가 정성일님의 글을 읽으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미치지 않고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알맞은 일을 찾아 헤매는 시간을 갖곤 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과연 몇 이나 될까? 아마 마지 못해, 먹고 살려니 그냥 하는 일이 대다수 일 것이다.
하지만, 가장 불쌍한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들일것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의 공통점은 지극히 수동적인 사람들일 것이다. 또한 이들은 누가 지시해 주지 않으면 스스로 찾아 일을 하는 경우가 없다. 분명한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과 그저 주어진 일을 하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