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칙릿소설 대표주자로 정수현 작가를 처음으로 만난것은 그녀의 소설 '압구정 다이어리'를 통해서 였다. 20~30대 층을 주독자로 가지고 있는 작가의 작품들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외국판 칙릿소설의 대표작이라면 한국판은 바로 "압구정 다이어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신선한 느낌이 들었던 소설이었다. 이 소설은 소위 잘나가는 동네 압구정과 압구정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고 전해주고 있었다. 소설속 압구정은 실제로 있는 건물들로 인해 사실감이 더해지고 남자를 네일아트에 비유하는 재치있는 묘사 등 즐겁게 읽었던 작품으로 문학소설과는 달리 가벼운 마음으로 단 시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이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 소설 '셀러브리티'은 문화웹진 '나비'에 연재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소설로 표지를 보면 우선 예쁜 장정에 눈길이 머문다. 또한 책 속에도 예쁜 삽화로 인해 읽으면서 눈이 즐겁다는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다. 읽기전 우선 제목의 뜻이 무척 궁금했다. ‘셀러브리티’(celebrity)는 유명인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트랜드 '셀러브리티'를 제목으로 한 이 작품은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내 인생의 셀러브리티는 나!”라고 믿으며 꿋꿋이 살아가는 스물일곱의 백이현이라는 여자 이야기다. 셀러브리티들을 취재, 파파라치 하는 기자가 된 스물여섯 여성의 달콤쌉싸름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역시 장르로 보면 로맨틱소설이다. 21세기의 공주로 대우받는 ‘셀러브리티’의 세상. 생의 모든 것을 걸고 사랑과 자기 신념을 찾아다닌 주인공들은 알고보면 꼭 행복하지만은 않은 내면을 들여다 보게 된다. 누구나 가슴속에 품고 사는 신데렐라의 꿈, 백마탄 왕자님의 출현을 기대하며 잠자는 숲속의 미녀처럼 멋진 왕자님이 곁에 다가와 키스로 깊이든잠을 깨워줄것 같은 상상들 말이다. 이소설은 누누나 한번쯤 부러워해봤던 ‘셀러브리티’들을 잘 그리고 있다. 그리고 어렸을 때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동화책 속 주인공들이 떠오르게 만드는 문학소설과는 달리 가벼운 마음으로 단 시간에 읽을 수 있는 정수현 작가의 소설은 칙릿소설의 특유한 경쾌함과 재미있고 쉽게쓰는 작가의 글솜씨 덕분에 편하게 그리고 쉽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