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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닥터 - 제1회 자음과모음 문학상 수상작
안보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은 제 1회 자음과 모음 문학상 수상작품이다. <악어떼가 나타났다>라는 작품으로 제10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라고 한다. 소설은 여고생을 성추행하여 법원의 명령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는 김종수라는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는 현실과 망상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자신조차도 인식하기 힘든 허상에 시달리고 있다. 또 한명의 중요한 등장인물은 그의 카운셀러인 정신과 의사인 닥터 팽이다.
이 소설의 집필한 작가의 작품에 대한 창작의도는 그의 인터뷰에서 읽을 수 있었다. 기괴하고 엽기적인 소재를 사용해서 현대인이라는 불명확한 실체레 대해 접근해 보고 싶었다는 작가는 새로운 시도를 해 나간다. 닥터 팽이라는 인물을 창조해 내서 이 인물에게 작가가 현대인에 대해 내리기 힘든 정의를 투영해 내기 위해 내썼다고 한다. '가장 현실성이 없고 가장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 그런 인물을 상상하다 창조해 낸 캐릭터이다(p262). 소설의 전반부에서 그는 게이와 같은 복장을 하고 등장하기도 히며 백발의 마법사와 같은 모습으로 때로는 세일러문과 같은 복장으로 어땋게 보면 약간은 변태스러운 모습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설정이다.그는 위조된 기억, 날조된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현대인의 특성을 이 닥터팽과의 대화를 통해 발견하려 애썼다.
보험금과 장애인 수당을 노려 끊는물에 아이를 억지로 집어넣어 하반신 전체를 2도화상의 상흔을 만들어 버리는 비정한 아버지 등 소설은 알 수없는 미스터리한 일들이 연속해서 발생한다.몽롬함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주인공의 공상적인 분위기와 함께 미궁속으로 빠져들게되는 이야기 구조는 허상과 현실속에서 어디부터 진실이고 허상인지 너무나 현실처럼 본인에게 일어난 일인지 조차도 헤깔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정말 그환상과 실재의 경계를 주제화라는 난해한 작품성향에 기인한 부분 때문인지 그렇게 포악하고 비정상적이었는지, 누나가 정말 있었는지 조차 불분명하게 만들어 버리는 작가는 어쩌면 독자가 글을 읽으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중심을 잡지 못하는 역효과도 있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