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통화 전쟁의 서막 - 중국과 미국의 힘겨루기
장팅빈 지음, 차혜정 옮김, 김철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현재의 위기를 금융 위기, 미국발 위기, 미국식 자본주의의 위기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어지고 있다.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 상품수입으로 막대한 이득을 얻는다. 중국의 고성장은 사실 미국의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덕을 많이 본것이 사실이다. 중국의 개방, 세계화의 확산, 신자유주의 체제의 정착이라는 세계사적 현상과 미국의 취약성이 동시에 결합한 것이다. 이번에 미국발 경제위기는 세계금융질서 편입을 노리는 중국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과거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에서 미국, EU, 중국의 다극체제로 개편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상황으로 최근 들어 모든 전문가들,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전문가들조차 앞으로 달러의 가치가 심각하게 떨어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미 달러의 평가절하가 가속화로 달러에 연동 된 통화들은 큰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위엔화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개발도상국들의 조정국면은 중국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가 높다. 특히 위엔화는 국제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국제화에 호기를 맞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힘겨루기’지만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려는 중국인들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 중국은 거대한 내수 잠재력, 1조8천억달러라는 세계 제1의 외환보유고, 위엔화 평가절상압력 등이 미국발 금융위기를 방어하는 방패막이 역할도 하고 기회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중국 경제학자들은 분석한다. 이 책도 미국의 경기 부양책 실시로 달러가 너무 많이 발행돼 달러화 약세가 예상되므로 아시아인들은 이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저자는 지난해 세계 경제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배경에는 주식, 채권, 펀드 시장, 부동산 시장을 휩쓸고 간 금융 투기꾼 '핫머니 세력'의 음모가 깔려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중국의 주식ㆍ부동산 등 자산 시장이 급등하며 버블 우려가 커진 주 요인중 하나가 이들 '핫머니'가 급속하게 유입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투기자본은 내년도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확신하며 환차익을 겨냥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중국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있으며 실제로도 중국이 단기투기자금, 이른바 핫머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거 빠져나갔던 핫머니가 중국의 빠른 경기회복과 위안화 절상에 베팅하며 다시 물밀 듯 밀려들어오고 있다. 핫머니는 국가간 성장률, 금리, 환율 차이 등을 이용한 단기 고수익을 노리고 빠른 속도로 국경을 넘나드는 투기 자본으로 개별 국가의 주식, 부동산 등 자산 버블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 한 나라의 통화ㆍ재정 등 거시정책 운용에 상당한 부작용을 야기시킨다.  

'기축통화' 란 국가 간 무역거래 및 금융거래의 결제, 그리고 준비자산으로 널리 이용되는 통화를 말하며, 국제통화라고도 한다. 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국제통화의 기준을 금으로 삼다가, 영국 파운드화를 거쳐 미국 달러화가 기준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친 쌍둥이적자 와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이후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쓰는 미국의 재정 적자와 이를 유지하기 위한 부채의 증가라는 구조적 문제로 미국이 세계 경제 위기의 발원지가 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는 급속히 추락하게 되었다.

책은 국제 금융질서를 냉철하게 분석하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지배력이 약해지고 중국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 이면에 기축통화로써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미국 달러화의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글로벌위기 해결에 당분간 세계는 금융부문과 실물 부문 양쪽 위기 처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기축 통화 지위를 유지하는 국가의 어려움중에 하나가 부채 증가는 당연한 결과이나 일방적인 환율 조정으로 공조가 없다면 모두가 공멸하는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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