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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기원 ㅣ 과학과 사회 9
베르나르 빅토리 외 지음, 이효숙 옮김 / 알마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책은 모두 세명의 학자들이 '언어의 기원'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먼저 언어 출현의 순간에 대해 고고인류학자인 '파스칼 피크'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는 고고학적인 성찰을 통해 '분절 언어의 출현'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찰을 하며 이로부터 기원을 찾고 있다. 분절언어는 동물들에게 존재하지 않는 여러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언어가 바로 그때문에 생겨났다는 주장은 '동물 행동학'과 '비교 심리학'에서 이룩해 낸 온갖 진보들을 무시하는 지나친 인식론에 바탕을 둔 접근 방식이라 이야기 한다(P.18)
언어라는 용어는 같은 종(種)들 간의 의사소통 방식이나 또는 다른 종들에 속하는 의사소통 방식 등 모든 의사소통 방식에 적용되는 매우 광범위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는 언어학자 앙드레마르티네(Andre Martinet)가 자연 언어를 정의하기 위해 사용한 ‘이중 분절'현상이나 1958년에 찰스 호케트의 '총체적 형태적 패턴'이라는 정의를 인용하거나 '창조주의자들의 문법학자'라는 별명이 붙은 노암 촘스키의 언어 진화와 기원에 대한 주장을 반박하며 언어의 기원에 대한 보다 정확한 고찰을 위해서는 인간계통에 고유한것들을 더 잘 끌어내기 위해 오히려 다른 종들의 의사소통 방식들을 참고 하도록 부추기는 확장된 '계통 발생학적(phylogenetic )' 틀속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두번째글은 '베르나르 빅토리'가 ' 최초의 언어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인간이 다른 동물과의 차이점을 주장하고 있는데 호모사피언스 '나란스(narans)'라는 의미로 차이나게 하는것은 지성이 아니라 '인류'의 새로운 기본적 '지혜'의 원천인 '그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서술적 기능'의 출현으로 단순한 '의사소통능력'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장 루이 데살' 국립고등전자통신학교 인공지능과 교수는 '언어늬 행동학'이라는 제목으로 인간의 언어가 서술적기능을 내포하는 사건적 기능을 포함하다고 주장한다. 언어가 인간의 진화 계통 내에 협력적 현상으로서 출현하고, 인간계통에서만 출현할 수 있었다는 전제하에 의사소통에 관한 이론적 행동학에 대해 유전학적 알고리즘기술을 이용한 컴퓨터 시물레이션을 통해 협력의 메커니즘을 밝히고 있다. 새로운 이론인 '정직한 신호이론'이 특히, 메커니즘을 잘 설명해 주고 있는데 '종의 안락'을 목표로 하는 언어 또는 주고받기 협력에 기초를 둔 시나리오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비전공자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비록 '언어'라는 한정된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언어생물학, 인공지능, 유전학, 동물 인지, 인류학 등의 다양한 학문들이 어떻게 서로간의 영역을 넘나들며 주제와 관련한 '학문의 융합'에 대해 인식시켜주기에 충분한 텍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인문학적인 교양을 쌓을때 그 경계에 서있는 과학 등의 분야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생각해보게하는 책읽기의 방향에 대한 정립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