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는 길, 청소
범일보성 지음 / Y브릭로드(웅진)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 '청소(淸素)'는 1945년 구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보성 스님의 지난 3년간의 법문모음집이다.  1부 산에서 만난 사람들에서는 스님이 효봉스님의 손상좌 시절에 대한 회상과 달라이라마와의 인연에 대해 에소개하고 있다. 2부 산에살며에서는 한국불교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그리고 마지막 3부에서는 산에사는 후학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스승과 제자의 도리 그리고 영원한 가르침과 배움의 자세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가난은 그 자체로  훌륭한 수행이라고 말씀하시는 스님은 계율에 엄격하면서도 자율성을 강조하는 분이시다.  고무신의 양쪽이 고루 닳게하기 위해 신을 거꾸로 신고 다니셨다는 청빈한 삶으로도 유명하신 효봉 스님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는것으로 책은 시작한다. 이후 효봉스님이 보성스님에게 해주셨던 많은 좋은말씀과 스승의 행적을 소개하면서 스승이 일반 범인들에게 도인으로 비추어졌던 행적은 일종의 신비화라고 밝히며 효봉스님께서 입적하시기전 겪으셨던 인간으로서 약해지신 모습과 병환에 따른 고통을 전하면서 효봉 스님이 만년에 소변을 잘 보지 못해서 고생한 이야기도 적었다. "사람들이 큰스님이네 도인(道人)이네 하면서 저 높이 올려놓고 신비화해 전설로 만들기를 좋아하는데 그건 아니다. 그분들도 한 인간으로 육체적 고통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나라를 잃고 조국에서 쫓겨난 상황에서도 세상의 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자신들을 박해한 사람들을 용서한 티베트의 정신적인 지주  '달라이라마'와의 인연도 소개하고 있다. 한국 속의 티베트불교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그는 달라이 라마의 일상적인 대화방법으로 상대방이 스스로 그 너머의 세계를 깨닿게 한다는 점을 들어 현대 사회에서는 이런 방법이 중요하며 우리불교에서의 부족한 부분도 지적하고 있다. 맞는 말씀이신것 같다. 불교의 법회에 참석해보면 온통 어려운 한자어로된 불경과 어려운 용어로 인해 불교의 참뜻에 가까이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느낀 경험이 있다. 

 

책을 읽은 느낌은 한마디로 정결한 시집을 대한 듯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잇었다. 생활에 있어 물질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도 있었고 불자의 삶을 교훈 삼아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기에 아주 적합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부처님은 욕심을 버리려고 갖은 고생을 했습니다. 우리는 욕심을 채우려고 죽을 고생을 합니다. 이것이 부처님과 범부(凡夫)의 다른 점입니다" (나에게 가는길 중에서)  

 

부처님께서 일흔아홉 해를 사시다가 열반에 들면서 남긴 마지막 유훈은 "게으르지 말라는 한 마디였습니다. 정진의 길에는 두 가지박에 없습니다. 게으른가, 게으르지 않은가.(p101 정진의 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