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들 그렇게 눈치가 없으세요?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노석미 그림 / 살림Friends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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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터키의 국민 작가로 꼽히는 아지즈 네신이 유년시절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쓴 자전적 소설로 작가의 어린 시절 가장 오래된 기억인  첫 죽음을 맞이했던 다섯 살 때부터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서른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의 유년시절은 웃음보다는 눈물이 많던 시절이었던것 같다.  매우 궁핍했던 데다 동생과 어머니를 차례로 잃기도 했던 궁핍한 시절의 성장담을 읽으며 느낀점은 네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들은 책에서 접한 우리의 아버지세대의 분위기와 매우 닮아있었다. 작가는 ‘자신을 풍자 작가로 만든 것은 바로 자신의 슬프고 고단했던 삶이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소재로 삼으면서 그가 바랬던것은 부조리한 현실이었던 것이다.구조적으로 벗어날 수 없었던 그 시절의 가난과 불행이 다음 세대들에게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랬을 것이다.
 

이 책을 읽기전 '오르한 파묵'이라는 역시 터어키의 유명한 작가가 쓴 '이스탄불'이라는 책을 읽었었다. 이 책은 작가가 개인이 경험한 어린 시절 부모님의 불화 때문에 겪었던 정서적인 불안감, 첫사랑, 가족 간의 갈등이나 태어나고 성장해서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기까지의 개인사를 이스탄불이라는 도시의 변천사와 함께 소개한 자전적인 에세이성격의 책이었다.  2006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르한 파묵은 에세이집 『다른 색들』에서 “신문 1면에 실린 아지즈 네신의 사망 기사를 보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고 털어놓을 만큼 아지즈 네신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한다. 두 권의  공교롭게 같은 나라를 배경으로 해서인지 터어키라는 나라를 아직 한번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웬지 더욱 친밀감을 느끼게 되고 또 그 장소에 대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잘 그려짐을 느꼈다. 특히 이 책은 그의 유년시절  자전적인 부분을 알고 읽었기에 더욱 읽으면서 아지즈 네신의 진정한 인간적인 면모도 살펴볼 수 있어 좋았던 작품들이다. 작가 자신의 삶에 대한 연민, 빈곤과 설움의 시절을 이겨낸 한 어린아이가 어떻게 타인을 위해 헌신하고 신념을 지키기 위해 저항하는 유명한 국민작가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과정의 고백을 통해 작가정신을 또 한번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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