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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 - 사람을 부리는 기술
셰가오더 지음, 류방승 옮김 / 아라크네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살면서 사업수완이 좋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다. '수완(手腕)'은 일을 꾸미거나 잘 해결해가는 재주와 솜씨라는 뜻일것이다. 이 책은 인재를 알아보고 기용하는 법, 융통성 있게 관리하는 법, 신상필벌 요령, 그리고 권위를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고금의 수완가를 발굴해 내고 그들의 족적을 오늘에 되세기는 작업을 하였다. 리더로서 가장 효과적으로 인재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그런 리더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을 이야기한다. 흥미진진한 중국의 고전과 고사들에 대해 이야기형식을 빌려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리더와 부하직원 사이에는 오해나 마찰을 빚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지략이 뛰어난 정치가는 항상 절묘한 방법으로 이미 기용한 사람을 절대 의심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여줘 자신에게 더욱 충성하도록 만드는 기술을 잘 활용한다. 등용했으면 의심하지 말라는 말은 부하직원을 신임하여 그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라는 뜻이다. 이미 일을 맡겼으면 모든 권한을 부하직원에게 부여하라!
아랫사람들이 일을 잘해서 부서의 목표를 달성하면 그것이 바로 상사에게 주어지는 포상이라고 생각한다.
승진과 발탁의 조건은 따로 있다. 요령보다는 열정, 지식보다는 지혜를 선호하는 것이 바로 조직의 특성이다. 회사에서 평론가형 직원보다 문제해결형 직원을, 잦은 이직을 한 이력서보다 한곳에서 경력을 쌓아온 사원을 높이 평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재가 있다는 소문이 들리면 난 앞뒤 가리지 않고 그에게 달려가 도움을 청할 것이다. 인재를 얻을 수만있다면 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염치를 무릅쓰고 아부하는 일조차 마다하지 않겠다. 나폴레옹이 어째서 이런 경구를 남겼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자존심을 버리고 행동마저 리더가 서습지 않는다면, 어찌 인재들이 벌떼처럼 모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p.16 )
나폴레옹이 말한 리더의 수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다. 전진과 후퇴의 판단은 곧바로 부하 장병들의 생사와 직결된다. 여기서 ‘나아감’과 ‘물러섬’이 리더가 구사하는 전략의 전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장이 명령하면 아랫사람이 무조건 복종하는 것을 당연한 이치로 받아들인다. 역사상 명군들은 인재를 예의와 겸손으로 대했으며 다른 사람의 건의를 잘 받아들이고 비판 또한 귀담아들었다. 그래서 감정이 상하는 일을 당해도 대세를 고려하여 잠깐 동안의 불쾌감을 꾹 참아 낼 줄 아는 인내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한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일 수록 큰 과오 하나 쯤은 있을 수 있고, 그것 때문에 인재를 놓치는 것은 어리석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쉽게 영웅을 만들었다가 쉽게 마녀사냥으로 끌어내리는 쏠림 현상이 심하다. 단일민족으로 오래 살아온 터라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 마지막 국민영웅이었던 황우석 박사도 치명적인 실수로 인해, 그 분야에서 아직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전문가라는 점과 상관없이 영웅 자리에서 내쳐진 바 있다. 특별한 능력을 부리기 위해서는 그 과오를 덮어 줄 수도 있어야 하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