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행가 - 불굴의 개척자 6人의 열정과 도전정신
우한 엮음, 김숙향 옮김 / 살림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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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기 읽기를 좋아한다. 여러가지 여건으로 여행을 떠나지 못할지라도 책을 통해서라도  시대를 초월해 그들이 겪은 모험정신을 배우고 싶어서 이다. 또한 여행기는 내용의 사실성과 서술의 생동성으로 말미암아 역사 속에서 오래도록 깊은 여운을 남기는 기록물이다. 특히 그것이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적 성격이 짙은 작품일 경우 특히 더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가들은 이 땅의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기록으로 엮어내고, 후세인들은 그것을 재현하고 연구하여 인류 공유의 소중한 유산을 보존하는 것이다.

이 책은 여행이란 말은 들어가 있지만 엄밀한 의미의 여행기는 아니다.

 

이 책은 서역 개척의 선구자 장건, 65세에 히말라야를 넘은 법현, 혈혈단신 천축행 현장,5전 6기로 일본에 간 감진 ,바닷길의 험로를 뚫고 대정정을 완수한 정화,서책을 버리고 천하를 누빈 서하객 등 불굴의 개척자 6인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담고 있다. 서역으로 통하는 개척자의 길이라 불리는 길 '실크로드'는 고대 중국과 중앙아시아 ·서아시아·인도·유럽을 잇는 여행가들의 도전의 길이었다.  쉼 없이 몰아치는 사막의 모래바람을 뚫고험한 고도를 걸어가야만하는 이 길을 찾는 많은 고대인은 열사의 사막에서 또는 고산지대의 설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는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가야하는 길이었다. 이런 발자취를 따라간 6인의 대여행가들의 행적을 따라가 보는 책이다.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타클로마칸 사막이 여행자들 사이에 악명이 높았던 것도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불과 손으로 꼽을 소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 위험천만한 사구(沙丘)들을 넘어 사막 한다운데를 가로질러 가려 하지 않았다. 사막에서는 죽은 이의 유골에 의지하여 길을 찾고, 산악 지대에서는 저벽에 매달려서 길을 만들었다. 돌아오는 바닷길에서는 폭풍우가 가로막았다. 고금을 막론하고 대상들은 단지 사막의 가장자리를 따라 점점이 박혀 있는 오아시스를 오갈 뿐이었다. 그 변변치 않은 길조차 몰아치는 강풍으로 흔적을 찾기 어렵게 되기 일쑤였고, 지난 수세기에 걸쳐 상인이나 순례자나 군인들의 처량한 행렬은 오아시스와 오아시스 사이에 난 길을 잃어버려 그들의 뼈를 사목 가운데 이정표로 남기곤 했다.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은 마치 아프리카의 대평원을 달리는 들소 떼 같다는 표현을 들은적이 있다. 무리 속에 끼여 정신없이 달려가지만 도대체 왜 어디로 그토록 뛰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들소들은 그나마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지만 오늘의 우리는 그렇지도 못하다.
또다시 찾아온 위기의 시대,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역사를 바꾼 대여행가들의 삶은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치열한 탐구정신은 우리가 이들의 행적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은 모험, 도전과 그안에 잠재해 있는 개척정신이었다. 영웅적인 업적이 보통사람의 비상한 노력에 의해 이뤄진다는 사실은 역사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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