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풍경 - 전향규 감성 에스프리
전향규 지음 / 시디안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 '생각 풍경'은 전향규시인의 자전적 산문집으로 모두 서른세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시인  특유의 감성으로, 동해안 끄트머리인 경북 포항 호미곶 동네 구룡포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그의 가족사 등 지난 시절의 기억과  자신의 삶 저변에서 훑은 희로애락을 잔잔한 문장으로 녹여낸다.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재학시절 강원도 신춘문예와 『시문학』을 통해 등단하였으며, 대학 졸업 후 잡지사와 일간지 등의 기자 생활을 거쳤던 시인이다. 저자는 그리움의 시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처음 발간한  『풍경화를 읽다』의 시집에서 그리움은 주체이며 상징이다.  그 그리움의 대상은 시이며, 연인이며, 우리 이웃들의 풍경이다.

 

이 책은 저자의 가족사를 주요 테마로 잡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지인들과의관계에서 느꼈던 부분들도 담고 있다.  한편의 시를 읽는듯한 느낌으로 한편한편을 읽어 나갔다. 독특하고 섬세한 시인의 언어감각이 단연 돋보이는 책이다. 풍부한 서정적 감수성은 절묘하게 채택된 그만의 시적 언어를 통해 생생하고도 재치있게 그려지고 있다. 

 

특히, 암으로 먼저 돌아가신 형님과의 사연을 소개하는 대목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다. 서로 의지하며 살던 형님을 떠나보낸 설움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을것이다. 피를 나눈 동기인 형을 먼저 보낸 저자의 가슴 찢어지는 아픔과 자식을 먼저 보낸 어머님의 마음을 생각하니 내 어머니가 아니었어도 그리움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 자식을 먼저 보낸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한 집안사의 불행에 의해 가슴 찢어지는 고통의 아픔을 세월에 묻히기를 바라며 감내하셨을 어머님의 마음을 내가 상상이라도 할 수 있을까?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끝없이 깊고 깊은 사랑에 대해서 말이다. 정말 가슴이 아려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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