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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960-1999 ㅣ 환상문학전집 31
아서 C. 클라크 지음, 고호관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3월
평점 :
이 책은 SF 소설의 거장 아서클라크 서거 1주년의 시점에서 발간된 전집중 1960-1999 에 발표된 이카루스의 여름 등 모두 32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아서 클라크는 내가 SF 문학계의 3대거장 제일 마지막으로 만난 작가이다. 아서 클라크는 주로 우주 비행에 대한 소설과 글들을 출판했고 영국 행성간 학회의 임원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의 레이더 담당 장교로 복무하면서 최초의 인공위성이 발사되기 12년 전에 이미 인공위성을 통신에 이용하는 방법을 예견한 저서를 발표해 주목받았으며, 영국 왕실천문학회 회원이자 NASA의 자문역을 맡아왔다.
작가의 소설은 다른 SF 작가들과 달리 지나치게 엄숙한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집필되었다는 지적과 과학적 사실보다는 인간에 대한 탐구에 더 중점을 두게 된 현대 SF 작가들과 비교 되어 평가절하 되곤 한다. '현대 과학기술로는 범접할 수 없는 절대적인 기술을 지닌 세력이 등장해 전지구의 세력을 하나로 규합시킨다던가하는 부분들은 특이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이한 작품중 하나인 '기세창'이라는 단편이 수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신은 말했다.
"알레프 0에서 알레프 1행까지....삭제"
그러자 우주는 존재하기를 중단했다.
그리고 신은 영겁의 세월을 거치며 숙고한 후, 한숨을 쉬었다.
"창세기 프로그램 취소."
신은 말했다.
우주는 존재한 적조차 없었다.
이것이 이 소설의 전문이다. 1984년 5월 '아날로그'에 첫 게제된 모두 31개의 단어, 6~7줄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이 짧은 글이 한편의 소설이라니 포함되어 있는 메시지에서 오히려 엄숙한 철학을 느끼려고 더 오랫동안 들여다보게 된다. 저자는 이 단편을 썼을때 이것이 그의 마지막 단편이 될것이라는 암시를 했다고 한다. 아뭏튼 그의 작품중 가장 길이가 짧은 작품이다.
멋지지만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는 것들뿐만 아니라 실현가능한 미래를 그림으로써 과학 소설가들은 인류 공동체에 훌륭한 기여를 하였다. 그들은 독자들의 정신적 유연함과 시대 변화에 적응하고 심지어 그러한 변화를 환영하는 자세, 즉 한 마디로 말해서 적응성을 진작시켜 주었다. 아마도 이보다 더 중요한 기여는 없을 것이다.공룡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라졌다. 만약 우주선, 컴퓨터, 그리고 핵무기가 존재하는 환경에 인류가 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p.9 저자의 서문 중에서)
21세기에 지구에서 벌어질일들은 앞으로 백년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 주시될것이다 그러나 21세기가 20세기보다 더 나은 세기가 될 것인지 이 책속의 예측이 실제로 구체화 될것인지 그것은 단정지어 말할수 없다 .하지만 어릴때 읽었던 잡지속의 만화가 생각난다. 달이외의 행성을 찾아 더먼 우주로 향하고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전화기, 하늘을 날라 다니는 1인용 헬리콥터형 자가용비행기으 출현, 태양빛으로 가는 자동차, 더나아가 맹물로 가는 자동차의 출현 등 불과 30년전에 공상과학만화에서나 보던 것들이 지금 현실에서는 모두 실현되었다는것을 볼때 지금은 마냥 허황된 것만 같은 SF 속 이야기들도 그 상상을 토대로 머지 않아 현실이 되어 눈앞에 나타날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