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영혼의 해방을 위하여 - 사회학자의 눈을 통해 본 프로이트의 삶과 사상 그리고 정신분석학
김덕영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한국 사회에 대한 본격적인 정신분석학적 연구는 아니다. 내가 이 책에서 추구하는 바는 오히려 한국 사회라는 억압사회에 접근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정신분석학적 이론과 방법을 한번 일반적인 수준에서 검토해 보는 것이다.(p.13. 저자 서문중에서)

 

이 책은 프로이트에 대해 해설한다. 정신분석학이 어떻게 서구 지성사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었는지, 종교와 전쟁이 프로이트에게 갖는 의미 등이 무엇인지와  프로이트가 어떻게 정신분석학이란 새로운 학문의 틀을 만들고 서구 지성사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시대적 · 사회적 배경과 함께, 그의 깊은 지적 소양을 채워나가면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대한 이론적 전문지식보다 그의 삶과 지적 세계 그리고 정신분석학이 탄생할 수 있었던 시대적·사회적 배경과 형성 과정, 그 변화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  

 

프로이트는 인간은 무의식적인 내적 충동에 의해 야기된 긴장상태를 제거하여 쾌락을 추구하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방해하는 사회적 요인에 대하여는 지속적으로 대항하는 존재 즉, 투쟁적 인간(Homo Volens)으로 본다. 특히 문화와 인간의 내적 충동 만족사이에는 부적 상관관계가 존재하므로 문화가 발전할수록 인간의 내적 충동의 만족도는 더욱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주체의 해체는 엉뚱하게 프로이트에 의해 보다 체계적으로 제기된 '무의식'이라는 개념에 의해 일어난다. 그 이전까지 추체란 곧 의식에 대한 문제제기만으로도 충분했는데, 무의식이란 놈이 등장하고 보니 오히려 무의식이 의식보다 훨씬 깊고 넓은 저변을 가지고 있다는 문제가 새로이 제기된 것이다. 즉, 이전까지 근대철학이 주체에 대해서 떠든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문제제기였다.

 


이 책은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목표가 인간의 정신세계를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데 있었다고 말한다. ‘억압과 해방’이라는 사상의 핵심부분과 계몽주의 운동이 목표로 삼았던 인간 해방과 정신분석학의 목표는 그 뿌리가 같다는점에 주목해 저자는 프로이트를 ‘반계몽주의적 계몽주의자’라고 분류한다. .

 

정신분석학은 스스로를 아집에 빠진 독선적 인물로 변모시킬 위험이 있는 학문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을 합리적 존재로 간주하던 당대의 지적 분위기에 저항하여, 인간을 의식의 영역 밖에 존재하는 비합리적이고 통제할 수 없는 무의식적 본능의 지배를 받는 존재로 보고 있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모든 행동, 사고, 감정은 신체적 긴장상태에 의해 유발되는 무의식적인 성적 본능과 공격적 본능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보고 있으며, 인간은 이러한 본능적 긴장을 해소하여 ‘긴장 없는 열반상태(nirvana)’에 이르기 위하여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자유의지, 책임감, 자발성, 자기결정과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 즉 인간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인간의 모든 행동은 무의식적인 힘에 의하여 결정되고 인간은 이런 힘의 지배를 받는 수동적 생활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성에 대한 단순한 신뢰를 넘어 인간 정신의 복합성을 들여다봄으로써 오히려 인간을 더 깊은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 프로이트의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계몽 이성을 파산시키고 다시 재건한 것이 프로이트였던 것이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적 충동과 같은 비이성을 해석하고 길들이는 것이 이성의 과제라고 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