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 - 거짓말을 사랑한 어느 심리학자의 고백
로렌 슬레이터 지음, 이상원 옮김 / 에코의서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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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 《나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 (원제:거짓말 Lying)》는 심리 에세이로 독특한 분야에 대한 저자의 강렬하고 도발적인 회고록 성격의 글이다. '측두엽간질'이라는  20대 초반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진실의 본질을 탐구해나가는 이 이야기에서 작가는 간질이라는 낯선 병을 진단받은 후 발작과 거짓말 충동을 경험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점검한다. 치부와도 같은 저자의 과거가 숨김없이 드러나 있지만 여기서 간질은 은유적 간질이기도 하고, 실제적 간질이기도 하다. 정말 로렌슬레이터가 간질을 앓았는 지는 알 수 없다. 수술을 했다는 것도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거짓말은 악의적이거나 터무니없는 허풍이 아니다. 저자가 뜻하는 거짓말의 진의는 사물의 본질을 담은 과장과 은유다. 이 책의 저자는 20세기를 대표하는 10가지 심리실험과 정신의학자 이야기를 다룬 책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로 국내 독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작가인 로렌 슬레이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사실이라고 아는 것과 스스로 만들어내 믿는 것 사이의 경계를 다시 긋도록 요구한다. 기억 그 자체의 신빙성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던지는 작가의 손끝에서 자신을 파멸시킨 원인을 찾고 더 나아가 성애, 창작, 고백이라는 치유법까지 발견해나가는 젊은 심리학자의 이야기가펼쳐진다. 를 통해 ‘과연 절대적으로 타당한 진실은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항상 몸짓이 요란하고 기대치가 과도하게 높으며 진실을 털어놓는 일이라곤 없었던 어머니에게서 진실이란 언제라도 조정 가능한 것임을 터득한 작가는 간질이라는 낯선 병을 진단받은 후 발작과 거짓말 충동에 사로잡혔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으며 우리가 사실로 알고 있는 것과 스스로 만들어내 믿는 것 사이의 경계에 대해 진지하게 되묻는다.
 
지난 2000년 아마존이 선정한 올해의 논픽션 도서에 꼽혔다. 우리 모두 믿어 마지않는 안전하고, 단단하고, 절대적으로 타당한 진실은 과연 존재하는가? 우리가 믿고 있듯 모든 진실은 선이요, 모든 거짓은 악인가? 에 대하여 "의지와 희망으로 가득 찬 거짓말은 때로 진실보다 더 강하다"는 생각을 바탕에 깔고, 우리가 사실이라고 아는 것과 스스로 만들어내 믿는 것 사이의 경계를 다시 그으라고 말한다.
 
우리가 아는 위인들 중에 간질을 앓은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면 도스토예프스키가 그렇다. 그의 간질은 특히 심각했다고 한다. 성자 바오로도 간질 환자였을 가능성이 큰데 그러면 그는 광기 속에서 세계의 종교를 창시했을지 모른다. 반 고호를 우리가 아는 화가로, 즉 반짝이는 별, 낮게 걸린 달, 꽃이 만개한 벌판과 푸른 소용돌이 등 상식적인 감각을 넘어서는 풍경의 화가로 만든 것도 간질이었을지 모른다. 반 고호의 그림을 보노라면 쓰러졌을 때 세상이 어떻게 보일지 감이 오지 않는가.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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