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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사랑한 예술
아미르 D. 악젤 지음, 이충호 옮김 / 알마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부르바키'의 수학자들 특히 앙드레 베유가 '구조'라는 개념의 수학적 기초를 제공함으로써어떻게 인문사회과학에 기여를 하였는지를 보여준다. 부르바키는 19세기 실존했던 프랑스 장군의 이름이지만, 이 이름으로 공동집필한 논문을 제출했던 20세기 프랑스 수학자 집단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책은 가상의 존재였지만, 실제로 존재하였던 부르바키라는 위대한 천재 수학자의 탄생과 죽음의 과정 속에 얽힌 소설처럼 흥미진진한 비화를 담고 있다.
부르바키는 실재의 인물이 아니고 10여 명의 수학자들의 그룹이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그들은 자기가 '부르바키 그룹'이라는 말은 물론 그 내용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이 없다. 그래서 여러가지 전설을 많이 만들었다. 프랑스의 우수한 수학자들이면 그 사람은 부르바키의 멤버라는 소문을 듣는다. 이 책 <수학이 사랑한 예술>은 수학에 대한 무한한 관심이 없어도 이 책의 내용은 지루하지 않다. 심층의 수학적 내용을 건드리지 않아도 '부르바키'라는 이름이 개인이 아닌 집단의 이름이었다는 사실이 서사적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이 책 남긴 교훈은 현대사회의 분석에 있어 "구조"와 "위상"에 대한 통찰이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있다는 것이다.
사실 구조주의라고 하면 언어에 있어서 구조, 인류의 가계도, 미술에서의 평면적 배열의 디자인과 같은 아주 단편적인 것들만 떠올리게 된다.수학과 모든 문학, 예술등의 모든 학문을 한 맥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수많은 학자들은 그들간의 교류를 끊임없이 하고 그들의 인간적인 교류와 대화는 구조주의라는 실존주의를 벗어난 새로운 양식이라는 배에 같이 타게된다.
1960년대에 들어와서 K.마르크스, M.하이데거, S.프로이트 등의 견해에 대립하여 프랑스에서 새로이 형성된 사상적 조류이다.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실존주의나 마르크스주의와 같이 명확한 형태를 갖춘 사상적 경향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인류학자, 사회학자인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철학자 M.푸코, 리시안 세바크, L.알튀세르, 정신분석학자 J.라캉 등이 구조주의를 주창한 주요 멤버인데, 그들 사이에서도 통일된 의견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공통점이 있다면 마르크스주의나 실존주의 등 이제까지의 사상적 사회과학적 업적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여 현대과학의 종합화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언제나 의미를 추구합니다. 심지어 떨어지는 낙엽 하나, 작은 별 하나에 조차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려고 애쓰는 것이 사람인거 같다. 상대방의 말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대답할 때, 나는 상대방의 발언에 대한 가장 큰 모욕이 될 것이다. 이는 인간에게 있어 `의미`의 거부는 곧 존재 자체에 대한 거부와도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