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리더 검은 오바마 - 세상의 모든 패배자에게 보내는 재기 멘토링
박성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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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민이 '변화(change)'와 '희망(hope)'을 위해 흑인들에게 투표권을 준 미국 수정헌법이 통과된 지 130여년 만에 처음으로 흑인대통령을 뽑았다. 한번도 흑인이나 여인을 부통령으로도 뽑지 않았던 나라가 미국이었다. 전례없는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치러진다는 점에서도 이목이 집중되었었고 이번 선거는 8년간에 걸친 공화당 정권의 일방주의에 종지부를 찍고 협력의 시대를 앞당길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녔었다. 하지만 가장 커다란 의의는 인종대결이라는 점에서 흑인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세계 문명사적인 일대 사건이라 할 수 있겠다. 건국한 지 232년째인 미국을 '가장 오랜 민주국가'라고 부른다. 미국은 建國부터 民主국가로 출발한 점이 특별하다. 그러나 흑인노예제도가 없어진 것은 세계에서도 미국이 가장 늦었다는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아랍어로 '축복받은'이란 의미를 지닌 '버락'이라는 이름을 물려 받았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오바마의 백인 어머니와 흑인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그당시 미국은 인종차별적인 경향이 많아 이런 결혼을 사회에서 금기시 했으며 실제로 그 당시 미국주의 거의 절반에서는 서로 다른 인종이 결혼하는걸 불법이던 시절이었다. 그의 부모는 오바마가 두 살때 이혼해 유년기 4년을 인도네시아에서 보내게 된다. 어머니의 두번째 결혼이 파경에 이르자 그는 외조부모가 살고 있는 하와이로 돌아와 자랐다. 이 때부터 외조부모는 그의 인생에서 마찬가지인 존재가 됐다. 1996년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딘 그는 2000년 연방하원의원선거에 낙선하는 아픔도 겪었지만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존 캐리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연설을 하면서 일약 전국적 정치인의 반열에 오른 그는 미국역사상 세번째이자 유일한 흑인 연방 상원의원이 되었다. 당선후  오바마는 경제 및 교육의 양극화와 이념 대립, 인종과 종교 문제 등 미국을 분열시키는 문제들을 심각하게 여기고, 건국의 아버지들이 세웠던 헌법과 가치들을 기반으로 한 통합의 정치를 내세우고 있는데, 뉴욕과 시카고에서 벌인 풀뿌리 시민운동, 풀뿌리 선거운동과 풀뿌리 정치를 펼치는 실용주의 진보정치인이라는 인식을 통해 흑인이라는 미국 사회 최대 약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삼아 혼혈이라는 정체성극복에 성공한 오바마의 인생이야기를 통해 검은 돌풍의 주역 버락 오바마의 도전과 열정의 인생을 통해 '꿈을 꾸고 행동하면 이룰 수 있다' 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 책의 저자는 KBS의 베테랑 정치부 기자로 외롭고 고단한 해외특파원업무를 자처하면서 오바마가 다니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다니며 밀착취재하고 조사하여 쓴 책이다. 이런 연유로 열정을 지혜와 용기로 승화하는 한 사람의 인생을 깊숙히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미국의 대표적 소수파인 흑인이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험난했던 여정과 그만이 가지고 있었던 장점들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던 책이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정치가 일반 대중과 괴리되고 양극화가 심화되며 좌우의 소모적인 논쟁이 끝없이 이어지는 한국사회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며 ,한국의 정치적 쟁점들이 주로 미국과 닮아 있다는 점에서 한국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진정한 리더십의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라는 의문에 대해 어느정도는 답을 주었지만 미국적 상황에서 이면에 감추어진 역학관계부분에 있어서는 아직까지도 궁금한 체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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