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둑 - 한 공부꾼의 자기 이야기
장회익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한평생 열심히 공부한 저자의 공부 인생이 담겨 있다. 이 책에는 그에게 닥쳤던 여러 시련들은 전화위복이 되어 자력으로 공부하는 힘을 얻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 집안 내력과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 어린 시절 학업을 중단했던 이야기,그리고 학업에 정진하면서 느꼈던 여러 이야기들이 자서잔처럼 펼쳐저 있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삶을 '평생 앎과 함께 숨바꼭질하며 살아온 세월"이라는 말이 있다. 또한 공부를 놀이에 비유했다. 아는것 같다가도 몰라서 다시 새롭게 알게 되는것이, 마치 숨었다 나타났다 하는 놀이 같았으며 앎이라는것이 한꺼번에 다 알아지는것이 아니라, 장난꾸러기 같이 요기조기 숨어 피해 다니면서 자기를 찾도록 만들어주는 느낌이라고도 술회하고 있다. 평생 공부를 해 온 저자만의 먹있는 비유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공부는 왜 하는가?' '그 공부가 어떤 공부여야 하는가' 등과 같은 문제의식을 던져주며 '참 공부'의 방법과 길을 어린 후학들에게 알려주려고 했다고 한다.  입시위주의 서글픈 현실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읽으면서 공부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에 실린 저자의 인터뷰를 보는중에 '참된 공부의 길'에 대하여 "우리 삶에 중요한것이 무엇이냐를 생각하고, 자기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알려고 하는것. 다만 즐겁게 할 수 있는 품성을 가지고 가는것". 이라는 저자의 말씀이 맘에 닿았다.

나의 경우도 학교를 졸업하고 공부하기란 쉽지 않았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기껏해야 신문과 자기계발도서 몇권 읽은게 공부라면 이것이 전부이다. 인생을 살면서  후회되는 부분의 하나였다. 물론 회사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하는것이 그리 녹록하지는 않았었지만 그렇다고 거창한 학문의 길로 매진하는길을 살지는 못할 망정 철학,인문,역사 등 다방면에 관심을 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얼마전부터는 책을 가까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장회익의 공부길은, 최근에는 특히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은 그의 주요한 연구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 그가 제기하는 ‘앎 중심 학문’에서 ‘삶 중심 학문’으로의 전환은 이러한 아우름 속에서 제기된 문제의식이다. 올바른 길인것 같다. 출세를 위한 공부가 아닌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공부 말이다. 최소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더 나이먹어서 그야말로 머리속은 하얗게 백지상태가 될것 같은 걱정이 앞서서이다. 이기적이긴 하지만 최소한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공부는 계속해야 겠다는 각오를 다지게되는 계기가 된 책읽기였다. 

나는 이미 선언했듯이 공부꾼일 뿐이다. 그리고 공부꾼은 곧 학문도둑이다. 나는 전 우주의 학문 보물창고에 들어가서 학문의 정수(精髓)들만 다 골라 훔쳐내고 싶다. 그런데 문제는 이 보물창고에 어떻게 진입하느냐 하는 점이다. 여기에는 창고에 따라 각각 모양이 다른 수많은 열쇠가 필요하다. 문제는 그 열쇠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게 쉽다면야 누군들 들어가 보물을 가져가려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도둑질도 열쇠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고수 도둑은 한두 개 문만 여는 열쇠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아예 ‘마스터키’를 마련한다. 하나 가지고 모든 문을 다 따고 싶은 것이다.(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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