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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와 시인들 - 사랑의 이야기
클라우스 틸레 도르만 지음, 정서웅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1000년동안 우아하고 고귀하게 영화를 누리던 도시-베네치아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반도의 동쪽, 아드리아해의 끝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베니스영화제를 익히들어 알고 있었다. 이 영화제가 열리는곳이 영어로 베니스(Venice)라고 부르는 베네치아라는 곳이다. 이탈리아 본토에서 약 4km정도 떨어져있는 120개 정도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400여개의 다리와 177개의 운하로 연결되어 있는 고색창연한 궁전들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는 곳이다. 바다로 이어지는 석호 위에 발달한 '물의 도시'로 역사 깊은 항구도시이며, 이런 천연의 지리적 위치로 인해 9-15C에 지중해의 상권을 장악했던 베네치아는 동서 문물의 합류 지점으로 옛부터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로써 발전해왔으며, 동양과 서양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로써 번영해 왔었다. 문화가 번성해서 많은 유산과 동경의 대상을 남긴 곳들. 베네치아도 바로 그런 곳 중의 하나이다.
"이 베네치아라는 곳은 거의 사천 년이 넘도록 오만하고 고귀하며
정복될 수 없는 공화국이었다. 군대는 온 세상에 위세를 떨쳤다.
언제 어디서 싸움을 하든 함대는 바다를 제압했고 무역선들은
멀리 떨어진 대양 위에서도 흰돗을 버쩍이며 다녔다......
그러나 이제 이 도시는 빈곤과 태만과 슬픈 몰락의 전리품이 되었다. 그의 명성은 사라졌다. 화려함을 잃은 궁전들에 둘러쌓인 채 활기를 잃은 석호들 사이에 망연자실 거지꼴로 앉아 세인들의 뇌리에서 사라져 갔다. .......(228쪽)
'톰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으로 유명한 마크트웨인은 여행기 모음집'철부지의 해외여행'에서 위와 같이 베네치아를 묘사하고 있다. 성채와 둥근 지붕과 교회의 탑들이 일몰의 황금빛 노을 속에 꿈꾸듯 솟아있는 베네치아의 슬픈쇠락의 역사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18세기말 나폴레옹에의해 점령당할 때까지 1000년간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아드리아해의 여왕"으로 불리우며 화려한 시대를 풍미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 도시는 화려했던 전성기는 구불거리는 운하에 묻혀 조용히 흘렀고 웅장한 두칼레 궁전도 빛바랜 사진처럼 쓸쓸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그곳을 찾는다. 그곳의 영화는 사라지고 지금은 관광지로 과거의 화려했던 영화의흔적을 파는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그곳을 찾아간 유명한 문인들, 예술가들이 남긴 글들이, 그들이 남긴 일화들이, 그곳에 남아있는 문화적 흔적들이 또 다시 다시금 사람들을 베네치아로 끌어들이는 힘이 된다. 그만큼 많은 것들이 아직도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관광객에게 자리를 내준 도시는 역사의 영고성쇠를 무심하게 지켜보고 있다.
이 책에는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시와 이야기를 많이 실려 있다.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사속의 묻혀져버린 과거의 문호들의 추억들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다보면 어느새 베네치아의 풍경들과 베네치아 곳곳에 깃든 문학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새로운 소망이 하나 생겼는데 바로 이 곳 베네치아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언젠가는 꼭 한번 찾아가서 책에서 느꼈던 정취를 같이 공감해 보고 싶다.
"오 이방인이여, 그대가 누구든
이 마법의 도시를 처음으로 여행한다면,
나는 그대를 행운아라고 말하고 싶소.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그렇듯 완전한 모습으로는
단 한 번밖에 느끼지 못할 것이요,
그런 다음에는 영원히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윌리엄 딘 하우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