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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도서관 - 세계 오지에 3천 개의 도서관, 백만 권의 희망을 전한 한 사나이 이야기
존 우드 지음, 이명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히말라야 도서관/존 우드 지음·이명혜 옮김/256쪽/세종서적
MS사의 거액 연봉자에서 비영리단체의 설립자로. 이 책의 저자인 존 우드씨는 마이크로소프트사 중국지사의 촉망받는 국제시장 전문가로 1998년 입사 7년 만에 네팔로 트레킹 휴가를 떠났다. 우연한 여행을 기회로 책과 도서관이 거의 없는 동네를 발견하게됩니다. 책은 자물쇠로 채워져 보관하고 그나마 있는책 마저도 어린이들이 읽기에는 부적합한 내용의 책이었다. 어린이들이 읽을 책이 없었다 그래서 저자는 책을 반드시 보내겠다는 약속을 하고 이 나라를 떠나오게 되고 약속을 지킬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저자는 책을 보내 주겠다는 첫 약속을 한 뒤 지인 100명에게 e메일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미래가 보장된 일자리도 버리게 됩니다. 그리하여 지식에 굶주리고 목말라 있는 사람들에게 책과 도서관을 지워주기 위하여 자선단체 룸투리드(Room to Read)를 설립했다. 1999년부터 지금까지 네팔 인도 베트남의 오지에 도서관 3000곳을 지었고 150만 권 이상의 책을 기증했다. 200곳 이상의 학교를 지었다. 우드 씨는 이 책에서 책 기증 운동에 뛰어든 이후 변화한 삶을 담담히 돌아보고 있다. 그가 처음 책을 모아 학교에 전달했을 때 감사 인사는 “당신은 대단한 것을 선물했는데 우린 답례로 드릴 것이 거의 없군요”였다. 우드 씨는 목이 메었다. 자신이 작게나마 세상을 변화시켰다는 감정을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다고 회고하고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 Oblige)'란 말이 있다. 고귀한 이들이 마땅히 갖고 있어야 하는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의 유래는 귀족사회인 유럽에서 귀족계급이 평민들로부터 존경받고 명예를 유지하려면 사회적 책임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쟁이 나면 먼저 나가 싸우고 사회에 더 많은 것을 내놓아야 한다는 정신이다. 미국인들은 지난 역사 속에서 부유층들이 사회적 명예와 존경이 어떻게 얻어지는가 보아왔다. 미국의 경우 건국 이후 산업화를 거치면서 정치인들의 독선, 관료들의 부정부패, 기업가들의 천박함, 시민들의 몰염치 현상등이 만성적인 사회질병으로 부각된 적이 있었고 20세기에 들면서 비교적 빨리 모든 사회적 불협화음을 극복해가고 있는 중이다. 미국에서 자선활동은 부유한 사람들이 서로를 평가하는 하나의 잣대였다. 이미 부의 재분배를 위한 여러가지 비영리단체들의 활동이 일상이 된 것은 오래 전이며 그 중에 빈국을 위한 교육사업 역시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이 그저 동정심에서 비롯한 일회성 이벤트 혹은 의무성 활동이 아니라, 뭔가 아마추어적이거나 환경이 어렵다고 그냥 주저앉는 그런 게 아니라, 철저한 비즈니스 마인드로 무장하고 접근해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렌트카를 청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소유라고 느끼지 못하면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하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소유라고 느끼게 하는 것, 그것이 제가 우리 프로젝트에 도입하려는 방법입니다."
"우리 프로그램의 목적은 직업을 보장하는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레종 데르뜨(존재의 이유)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보다 건강하게 살고 다음 세대에 지식을 전달하도록 말이지요." (본문 194쪽)
스스로가 가진 조건들의 의미와 사용처를 새롭게 정립한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조금만 더 일찍 생각을 달리한다면 얼마나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까를 생각해 보게 해준 『히말라야 도서관』.한편의 다큐멘터를 보는 듯한 책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