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아이
김성중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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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아이"는 삼백 년 후의 화성이라는 독특한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생명과 사랑, 상실과 연결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SF소설의 외양을 취하면서도 그 본질에 있어서는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이 만들어내는 정서적 교류와 성장의 서사를 모색합니다. 로봇과 유령 개, 인간 클론과 실험체들이 만들어내는 이 화성의 세계는 단순한 미래의 상상이 아닌, 삶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감각적이고 서정적인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절망을 이해하되 웃음을 잃지 않는” 마음으로 삶을 헤쳐 나가는 여정을 환상적으로 그려낸다.

김성중은 중앙신인문학상을 시작으로 현대문학상, 젊은작가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실력파 작가입니다. "화성의 아이"는 그가 데뷔 후 16년 만에 처음 발표한 장편소설로, 기발한 상상력과 현실적인 감정을 조화롭게 녹여낸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줍니다. 그는 그동안의 작품을 통해 환상과 실재가 맞닿은 경계를 연구해왔으며, 이번 소설에서도 삶의 본질과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화성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존재들의 관계와 성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소설은 표면적으로 SF의 형식을 취하지만, 화성은 전통적인 사막 행성이 아닌 풀과 호수가 어우러진 생명력 넘치는 세계로 묘사됩니다. 작가는 화성이라는 낯선 공간 속에 비인간 존재들을 배치해 경계 없는 상상력을 펼치면서도, 우리 삶의 본질을 은유적으로 탐색합니다. 각 인물이 성장하며 관계를 맺는 과정은 상실 속에서도 삶이 지속됨을 상기시킵니다.

비인간적 존재들이 만들어가는 가족과 연대의 이야기를 그린 이 책은 생물학적 가족의 틀을 벗어나지만, 그 유대감과 보살핌의 진정성은 오히려 더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라이카와 데이모스가 유일한 인간 아기 마야를 키워내는 과정은 이 소설의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정체성을 지닌 존재들이 연대와 사랑을 통해 서로를 보듬고 성장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가족과 관계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듭니다. 김성중 작가는 이를 통해, '절망을 이해하되 웃음을 잃지 않는 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상실과 고독의 문제를 풀어가는 하나의 지침처럼 느껴집니다.



이 이야기는 삼백 년 후의 미래, 화성에 도착한 ‘루’라는 존재의 깨어남으로 시작됩니다. 루는 영하 270도로 냉동된 채 발사된 실험체들 중 유일한 생존자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조차 모른 채 고독한 상황에 직면합니다. 그러나 화성에는 루보다 먼저 도착한 유령 개 라이카가 있습니다. 라이카는 냉소적 유머를 구사하면서도 정서적으로 깊이 있는 캐릭터로, 비인간적 존재임에도 독자에게 강한 친밀감과 유쾌함을 선사합니다.

라이카와 함께 루가 화성 탐사로봇 데이모스를 발견하고, 이 셋은 함께 화성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곧 비극적인 진실이 밝혀지는데, 루는 화성에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캐리어”로서 보내진 존재였으며, 아이를 출산하며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후 태어난 마야는 화성에서 고아로 자라지만, 라이카와 데이모스의 극진한 돌봄 속에 성장해나갑니다.



"화성의 아이"는 이처럼 비인간적 존재들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유사 가족을 이루며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각기 다른 존재들이 고립된 화성에서 연대와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과정은, 현대 사회에서의 고독과 소통의 어려움을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책 속의 한 대목에서, 라이카는 마야에게 '모든 별은 어머니이고 우리는 춥지 않단다”라고 말한다.' 이 문장은 우주의 광활한 고독 속에서도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있음을 상기시키며, 소설이 전달하는 따뜻한 메시지를 잘 담고 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표현처럼, 사랑과 연대는 때로는 기괴하게 보일지언정 인간적인 감정의 정수로 다가옵니다. 또한 화성을 냉혹한 사막이 아닌 생명이 깃든 따스한 공간으로 그려내며, 인간성과 비인간성의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생태계를 창조합니다. 또한 상실과 절망을 껴안고도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각기 다른 인물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다양한 캐릭터의 목소리를 부여합니다. 이 소설의 각 장마다 화자가 바뀌면서 독자는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라이카의 냉소적인 유머, 데이모스의 차분한 로봇적 사고, 그리고 마야의 어린아이 같은 천진함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유령 벼룩조차도 화자로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김성중 특유의 유쾌함과 창의적 발상이 돋보였습니다.

이처럼 다층적인 시점과 목소리의 전환은 서사에 생동감을 부여하며, 독자에게 김성중이 창조한 세계에 깊이 몰입하게 됩니다. 소설을 읽는 동안 화성에 두 개의 위성이 떠 있는 미래의 세계에 발을 디딘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화성은 끝없는 사막과 얼음으로 뒤덮인 전형적인 SF적 이미지와는 다른 공간으로 묘사됩니다.

특히, 라이카가 마야에게 우물이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여기가 언젠가 지구처럼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장면은, 인간이 남긴 흔적과 새로운 생명의 가능성이 동시에 공존하는 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처럼 작가는 화성이라는 공간을 생명과 연대가 형성되는 중요한 장소로 만들어냅니다.



또 다른 매력은 유머와 비극을 절묘하게 균형 잡아낸 데 있습니다. 마야가 태어나면서 벌어지는 유머러스한 장면들은 소설의 무게를 덜어주었습니다. 또한 라이카와 데이모스는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서로를 보살피며 웃음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이는 절망 속에서도 유머와 따뜻함을 잃지 않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마야의 여정은 결국 우리 모두가 고독한 존재이지만,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 성장하고 사랑을 배워나가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이 매혹적인 소설은 상실을 껴안고 한 발짝씩 나아가는 삶의 여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내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절망과 상실 속에서도 웃음과 사랑을 잃지 않는 법을 이야기하며, 타인과의 연대 속에서 의미를 찾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화성이라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연극처럼, 이 소설의 각 장은 다채로운 화자들의 목소리로 이어지며 독자를 매혹합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경이로움과 감동이 공존하는 세계를 창조하며, 그 안에서 독자가 잠시나마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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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목마 문지아이들
보탄 야스요시 지음, 김영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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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목마"는 보탄 야스요시 작가가 그린 인생의 여정과 그 속에서 만나는 만남과 이별의 감정을 담아낸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이 책은, 단순한 동화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여행하며 겪는 변화와 만남, 그리고 결국엔 이별이라는 불가피한 주제를 담담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낸 이 이야기는, 우리의 인생과 삶의 여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책의 주인공은 이름을 가진 하얀색 회전목마 ‘블랑’입니다. 아이가 붙여준 이름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블랑의 존재에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블랑이 남자아이와 함께 하늘을 나는 것처럼 느끼는 장면은 마치 우리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순간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회전목마는 단지 놀이기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인생의 여정을 상징합니다. '탄생, 성장, 그리고 이별과 사라짐'을 반복하며, 블랑은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들과 장소를 만나고, 또 이별을 맞이합니다. '즐거웠어, 고마워'라는 인사를 통해 새로운 힘을 얻고 계속 달리는데, 이는 마치 우리도 삶에서 힘들 때마다 작은 친절이나 따뜻한 마음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을 상기시키는 듯합니다.

유원지에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시작된 그의 여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쇠락하고, 결국에는 다른 곳으로 떠나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이는 누구나 겪게 되는 인생의 변화와 함께, 변화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새로운 만남을 의미합니다. '이웃 나라 작은 유원지, 결혼식의 신부, 축제의 장난꾸러기 아이들', 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다양하지만, 블랑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 달립니다. 이 과정에서 겪는 외로움과 상처는 삶의 여정에서 마주하는 고난과 다르지 않지만, 그 속에서도 기쁨과 행복을 찾아내는 블랑의 모습은 우리가 배우고 싶은 삶의 자세입니다.

이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블랑은 쇠락해지고,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만큼 낡아지지만, '노인과의 재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그 노인은 과거 블랑에게 이름을 붙여주었던 소년으로, 이제는 세월을 지나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재회는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인생의 마지막에 찾아오는 고요한 평화를 상징합니다. 이 장면은 깊은 감동을 주며, 인생의 끝자락에서 우리가 소중한 사람들과 다시 만나는 순간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일깨워 줍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독특하다 느끼게 된 점은 회전목마인 블랑이 책의 한가운데에서 중심을 잡고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입니다. 독자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회전목마가 도는 시점'에서 풍경이 바뀌며 시간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단조로울 수 있는 구성을 신비롭게 변주해 주며, 인생의 여정을 한 자리에서 경험하는 듯한 감각을 선사합니다. 또한, 담백하면서도 생생한 수채화와 섬세한 선으로 그려진 그림들은 마치 블랑의 여행을 따라가며 함께 그 풍경을 감상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합쳐져, 독자는 책을 읽는 내내 블랑과 함께 시간을 여행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여행하는 목마"는 단순한 그림책을 넘어, 우리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은유적으로 담아낸 깊이 있는 작품입니다. 블랑의 여정은 우리 모두가 겪게 되는 인생의 여정과 겹쳐지며, 새로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줍니다. 특히, 블랑이 오랜 시간 후에 다시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장면은, 우리에게 어떤 순간에도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전해 줍니다.

블랑은 다시 반짝이는 모습으로 변신하고,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이들과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이는 인생의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에도 우리는 여전히 의미 있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쓸모를 다한 줄 알았던 자신이 누군가에게 여전히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블랑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 책은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만남과 이별, 그리고 재회'의 의미를 따뜻하게 전해 주며, 인생의 여정 속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들을 함께 나누게 합니다. 삶의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소중한 순간들을 잊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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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인생공부 - 인간의 마음을 해부한, 67가지 철학수업
김태현 지음, 블레즈 파스칼 원작 / PASCAL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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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인생공부"는 블레즈 파스칼의 '팡세(Pensées)'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 독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철학적 안내서입니다. 김태현 저자는 파스칼의 명언과 철학적 사유를 67개의 구절로 재구성해 인간의 마음을 깊이 탐구하며, 삶의 의미와 방향성을 제시하는 지혜의 책으로 완성했습니다. 이 책은 인간의 불완전함과 고독, 그리고 나약함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성숙과 행복을 추구하는 길을 안내합니다.

김태현 작가는 인문학자이자 지식 큐레이터로, 철학과 심리학을 탐구하며 현대 사회에 맞는 지혜와 방법론을 제공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책에서 『팡세』의 67개 명언을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심리와 철학을 넘나드는 실용적인 해설을 덧붙여 현대인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파스칼의 '팡세'는 인간의 존재와 불완전성에 대한 철학적 고찰로 유명합니다. 그는 인간이 비록 나약하고 불완전한 존재일지라도, 생각하고 성찰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인해 특별한 존재라고 주장했습니다. '팡세'는 원문이 난해한 만큼 이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구성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삶의 지침서로서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특히 심리학자인 빅터 프랭클의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이야기를 참고하며, 파스칼의 통찰을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실질적 지혜로 연결시켜줍니다.

김태현 작가는 이처럼 파스칼의 사유를 통해 현대인이 겪는 심리적 갈등과 모순을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그는 독자들이 자신의 나약함과 불완전함을 수용하고, 그 안에서 성장과 내적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책의 목표는 일상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1) PART 1: 인간의 나약함을 인정하는 성숙함

“인간은 자연에서 가장 약한 갈대에 불과하지만,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파스칼의 유명한 구절은 이 책의 주된 메시지입니다. 인간은 신체적으로 약하지만 사유의 힘을 통해 자신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약점을 부정하는 대신, 그것을 직시하고 내면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빅터 프랭클의 사례가 인용된 대목처럼, 삶의 고통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태도가 인간의 성숙함을 가져옵니다. 이는 현대인이 끊임없이 비교하고 성과를 강요받는 사회 속에서 중요한 삶의 지침이 됩니다.

*“행복은 물질적 소유가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시작된다”*는 파스칼의 조언은 현대인의 물질적 집착을 경고하며, 진정한 행복이 상호 관계와 연대에서 온다는 것을 말합니다. 파스칼이 말하는 진정한 행복은 외부의 성공이 아니라 내면의 평화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견되는 작은 기쁨에 있습니다. 이는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과도한 자기애와 물질적 성공을 좇기보다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고, 고독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2) PART 2: 불완전함 속에서 찾는 인생의 의미

파스칼은 인간이 모순적이고 불완전한 존재임을 솔직하게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 불완전함이야말로 성장의 원동력이자 삶의 가치라고 말합니다. 고통과 실패를 피하지 않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숙의 길입니다. "지속적인 기쁨은 지루하고, 지속적인 슬픔은 견딜 수 없다"는 구절로 인생이 양가적인 감정으로 구성된 복잡한 여정임을 역설합니다.

책은 우리가 완벽한 삶을 기대하기보다는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를 모두 수용하며 균형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파스칼은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건 자신의 몫”이라는 구절을 통해, 우리가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인생의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일깨워 줍니다. 또한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말고, 자기만의 길을 걸으라고 조언합니다. '타인과 비교되는 삶이 아닌 나만의 삶을 살아라'는 가르침은 오늘날 사회적 비교에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줍니다. 우리는 타인의 성공이나 기준에 맞추기보다, 자신의 내면적 가치에 집중해야 합니다.

(3) PART 3: 혼자 있는 법을 배우는 지혜

'모든 인류의 문제는 사람들이 혼자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구절은 파스칼의 심오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분주함과 맹목적 소통을 비판하는 이 구절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얽매여 우리는 스스로와 대화하는 법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을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성숙하는 필수 조건입니다.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작은 기쁨과 위안을 소중히 하라'는 파스칼의 메시지도 깊이 와닿습니다. 우리는 큰 성취와 목표에만 매몰되기 쉽지만, 일상의 작은 기쁨이 오히려 더 큰 만족감을 줄 때가 많습니다. 작은 습관이나 감사하는 마음을 통해 평온한 삶을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이 메시지는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더욱 필요한 조언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외부 자극에 지나치게 노출되어 자신과의 관계를 소홀히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용히 사유하며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내적 평화와 진정한 성숙으로 가는 길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4) PART 4: 인간 심리와 마음의 미스터리

이 마지막 파트에서는 인간 심리의 복잡성과 모순에 대해 생각합니다. 파스칼은 우리가 자신의 약점과 결점을 인정할 때 비로소 성숙해질 수 있다고 말하며, 자기 성찰과 겸손의 가치를 중요성을 말합니다. '자존감은 과시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구절을 통해, 타인의 시선에 의존하지 않는 건강한 자아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줍니다.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이 파트는 감정과 이성의 균형, 그리고 타인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지향하는 삶의 태도를 제시합니다.



'팡세'는 인간의 한계와 불완전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그 속에서 더 높은 진리와 의미를 추구하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품입니다. 현대인들이 겪는 불안, 외로움, 자기 정체성의 혼란 같은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공해주며, 모순된 감정과 복잡한 삶을 수용하는 자세는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듭니다. 또한, 자기애와 자기 성찰의 차이점을 명확히 하는 기회를 줍니다. 현대 사회는 자존감을 자기 과시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파스칼은 겸손한 자기 성찰과 타인에 대한 존중이 진정한 자아를 형성한다고 조언합니다. 이는 SNS를 통해 타인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현대인에게 유효한 메시지입니다.



독자들이 삶의 지침을 찾도록 돕는 실용적인 인생 철학서로, 이 책은 개인의 성찰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독자는 하루에 한 구절씩 읽고 깊이 생각해 보며 자신만의 가치관과 인생 철학을 정립할 수 있습니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삶의 본질을 이해하고, 나아갈 방향성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손글씨로 필사하며 마음에 새기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는 명언을 마음에 새기며 사유의 과정을 심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또한 인생의 의미와 목표를 다시 정립하고 싶을 때, 파스칼이 제안하는 사유와 성찰, 고독 속에서 성장하는 법은 우리에게 내면의 평화를 찾는 길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파스칼 인생공부"는 인간의 나약함과 불완전함을 인정하면서도, 생각하는 존재로서 스스로를 초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일깨워줍니다. 고독을 견디고, 작은 기쁨을 소중히 하며,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파스칼의 철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파스칼의 '인간은 천사도 짐승도 아닌, 사람'이기에 라는 말처럼 스스로의 한계를 받아들이면서도 더 나은 선택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삶의 복잡성을 인정하며 성장하는 길을 찾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은 중요한 인생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책을 통해 우리는 삶의 여러 어려움을 보다 현명하게 대처하며, 자기만의 삶을 걸어갈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됩니다.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법을 알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에서 깊은 울림과 통찰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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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태도
데이먼 영 지음, 손민영 옮김 / 이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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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태도"는 철학자가 자신이 읽었던 다양한 책들과 철학자들의 사유를 엮어 독서의 본질을 파고드는 에세이입니다. 특히 보르헤스,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와 같은 문학적 거장들뿐만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쇼펜하우어, 하이데거 등 철학자들의 독서 방식을 연구하며, 독서가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호기심, 인내, 용기, 긍지, 자제, 정의와 같은 미덕을 통해 이루어지는 과정임을 이야기합니다.

데이먼 영은 철학자로서, 철학적 사유와 일상적인 경험을 연결하며 현대인의 삶에 지혜를 제공하는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그의 책들은 철학적 주제를 친근한 언어로 풀어내며, 철학과 문학, 예술을 일상에 접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독서의 태도"에서도 그는 독서라는 일상적 행위를 심오한 철학적 탐구의 주제로 삼아, 철학자들과 문학가들의 작품을 넘나들며 독서가 지닌 의미와 가치를 조명합니다.

독서 행위를 이해하기 위해 책에서는 여러 철학자들의 사유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철학자들의 독서와 관련된 사상을 깊이 다루며, 이들이 독서를 통해 어떻게 자신을 확장하고 진리와 맞닥뜨렸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독서가 인간을 자유롭게 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임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독서가 책의 내용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세계와 사유를 통해 독자 자신의 내면을 확장하는 철학적 만남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는 독서가 단순히 결과가 아닌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호기심, 용기, 인내가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또한, 독서는 우리가 타인의 생각과 세계를 이해하고 수용하며, 그로 인해 성장하는 여정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저자는 독서를 '두 자유의 만남'이라고 정의합니다. 작가의 자유와 독자의 자유가 만나는 지점에서 독서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사르트르는 이를 '호소'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작가가 독자에게 단지 초대만 할 수 있을 뿐 강요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읽는 일은 언제나 두 자유, 즉 예술가와 독자의 자유의 만남이다."

독서가 주는 자율성과 창조성을 잘 보여주는 구절이다. 독자는 자신의 속도로, 자신의 방식으로 텍스트를 탐구하며, 그 속에서 자기만의 해석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해석의 자유가 독서를 특별하게 만든다는 점을 저자는 말해줍니다.

저자는 '독자는 자신이 읽은 방식이 자신의 일부를 이룬다'고 말하며, 독서가 지식을 습득하는 행위가 아니라 정체성과 깊이 맞닿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책을 읽으며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그리고 세상에 대해 배워갑니다. 그리고 그 배움은 단순한 지적 과정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책을 읽는 일은 우리의 내면을 비추고, 때로는 불편하거나 어렵지만, 이 과정 속에서 독자는 자신을 성장시킵니다.

책은 독서를 통해 필요한 여러 가지 미덕을 제시합니다. 호기심은 책을 펼칠 때 처음으로 드러나는 독서의 시작점입니다. 보르헤스가 이야기한 '무한한 도서관'은 호기심의 상징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고, 질문을 던지며 책 속으로 들어갑니다.

📌"텍스트라는 벽을 오르려면 지루함이라는 창에 상처 입을 수 있다."

독서는 우리에게 즐거움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권태와 지루함을 견뎌내야 하는 도전이기도 합니다.

또한 독자가 작가의 실패나 성공에 따라 고통과 분노를 경험한다고 말합니다. 책을 완독한다는 것은 단순한 성취가 아니라 내면의 성숙과 성장의 여정입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율리시스"나 니체의 작품을 예로 들며, 독자는 이 과정에서 인내와 용기의 필요성을 깨닫습니다.

독서는 긍지와 겸손을 요구합니다. 오만한 독서는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긍지에 찬 독서는 저자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세심하고 비판적인 독서를 하보다. 특히 앨프리드 화이트헤드의 독서 방식을 예로 들어, 긍지에 찬 독서가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이는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독자와 저자 간의 상호 교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는 독서를 통해 얻은 긍지가 결국 독자를 더욱 깊이 있는 사람으로 만든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과 같은 철학적 저작은 독자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직면할 때, 독자는 진정한 성찰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독서에는 자신이 모르는 것, 혹은 두려운 것을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끝으로, 독서에서는 정의가 중요한 덕목으로 등장합니다. 공정한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독자가 저자의 의도와 텍스트를 올바르게 해석하려는 태도가 필요함을 말합니다. 이는 단순히 비판적인 사고를 넘어서, 저자의 의도에 공정하게 다가가고, 자신의 편견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수반합니다. 예를 들어, 쇼펜하우어는 독서를 통해 자신의 편견과 싸우며 지적인 독립을 추구했으며, 이는 독서가 개인의 내면적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임을 잘 보여줍니다.

독서는 비판적 사고를 요구하며, 그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편견을 직시하고, 진실을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웁니다. 책을 읽으며 자신의 독서 습관을 돌아보고, 조금 더 의식적이고 성찰적인 독서를 시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서가 단순한 지적인 활동을 넘어서 삶의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데이먼 영의 이 책은, 독서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새롭게 바꾸어줄 것입니다.

'잘 읽는 기술'은 결국 '올바른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책을 대하는 태도는 철학적이며, 동시에 심리적인 것입니다. 독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때로는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불편함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책과 함께 더 깊은 세계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독서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철학적 탐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큰 영감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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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우리는 먼지가 되리니 - 헤르만 헤세의 노년과 죽음에 대한 단상
홍성광 지음 / 사유와공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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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독일 문학의 거장으로, 인생에서 맞닥뜨린 삶, 죽음, 자연, 그리고 그 사이의 순환에 대해 깊이 성찰한 책으로,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와 방향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헤세는 그의 글에서 단순히 철학적 명상에 그치지 않고, 자연의 순환 속에서 개인의 존재와 죽음에 대한 성찰을 나눕니다. 특히 그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자연의 변화를 인생의 네 가지 단계로 비유하여,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이러한 맥락에서 독자들에게 삶의 참된 의미를 묻고 있습니다.

홍성광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로, 독일 문학의 거장 헤르만 헤세에 대한 연구와 작품 해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그는 헤세의 작품을 현대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며, 헤세가 전하는 인생 철학과 죽음에 대한 통찰을 전달합니다. 이러한 헤세의 사유를 바탕으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조명한 책으로, 자연과 인간의 생애 주기에 대한 헤세의 깊은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헤르만 헤세가 주로 활동했던 20세기 초반 유럽의 문화적, 사회적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헤세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목격한 세대였으며, 그의 작품들은 개인주의적 성찰과 전쟁, 죽음에 대한 심오한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불교와 도교 같은 동양 철학에 깊이 영향을 받았으며, 자연과 인간, 그리고 죽음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헤세의 작품은 동서양의 사유가 결합된 철학적 깊이를 지니고 있습니다.

책에서 '삶과 죽음의 필연성'을 강조하며, 모든 생명은 자연의 순환 속에서 태어나고 죽음을 맞이한다고 설명합니다. 그의 의도는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피하려 하지 말고, 그것을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죽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고, 오히려 죽음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인간이 자연 속에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이 궁극적으로는 삶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과정임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노년에도 좋은 점, 기쁨, 위안이 있다."

헤세의 사유를 춘하추동의 네 계절로 나누어 청춘에서 죽음에 이르는 인간의 여정을 묘사합니다. 특히 봄과 여름은 청춘과 중년의 시기, 그리고 가을과 겨울은 노년과 죽음을 상징합니다. 헤세는 자연의 변화와 인간의 삶을 연결 지으며, 인간의 삶도 자연처럼 순환하고 있음을 말합니다. 그의 철학에서 청춘의 아름다움은 인생의 거친 여정을 시작하는 힘찬 출발점이며, 노화와 죽음은 그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죽음조차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을 배우게 된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헤세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권하는 대목입니다. 헤세는 삶의 마지막 단계를 부정적이고 슬프게만 보지 않는다. 오히려 죽음은 새로운 시작의 단계로 바라보며, 자연의 섭리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순환의 한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현재의 삶을 더 깊이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러한 관점은 현대 사회에서 ‘죽음’을 금기시하고, 멀리하려는 태도와 대조된다. 책 속에서 헤세가 말하듯, 죽음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삶의 매 순간에 이미 존재하는 것입니다.



헤세는 "고독은 운명이 인간을 자기 자신에게로 이끌기 위해 거치게 하는 길"이라고 표현하며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고독을 필연적인 과정으로 봅니다. 그는 고독이 인간을 자기 자신에게로 이끄는 길이며, 이를 통해 진정한 자기실현에 이른다고 주장합니다. 헤세는 자기실현의 길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음을 이야기하며, 인생의 많은 부분에서 고독과 마주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그 고독은 결코 부정적인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자아를 탐구하고 내면의 풍요로움을 키우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는 관계와 소통을 강요하지만, 고독은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성장시키는 중요한 조건임을 일깨웁니다. 헤세가 말하는 자기실현은 타인과의 경쟁이나 사회적 성공이 아닌, 자신의 길을 찾고 스스로를 완성시키는 과정입니다. 이는 현대인들이 외부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찾는 데 큰 영감을 줍니다. 특히 헤세가 고독을 '나무'에 비유한 부분은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그는 나무가 위대한 고독의 상징이라 말하며,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은둔자가 아니라 현실에 깊이 뿌리내리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존재라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고독은 우리가 세상과 단절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과의 더 깊은 연대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입니다.

"머지않아 우리는 먼지가 되리니."

책의 제목에서처럼, 이 표현은 헤세가 자연의 순리를 깊이 깨닫고, 결국 우리는 모두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수용하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삶의 덧없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라고 권합니다. 죽음은 비극적인 것이 아니며, 자연의 순리로 받아들여야 할 현상이라는 그의 철학은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만듭니다.

특히 책의 겨울 부분에서 헤세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대신, 삶을 관조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창조의 빛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그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창조적 출발이라고 보며, 죽음 이후에도 우리 삶의 의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서, 삶 자체를 더욱 긍정적이고 풍요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부딪히는 문제들은 '해결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견디고 체험하기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헤세는 우리에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묻기보다는,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마주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합니다. 그는 삶의 고통과 문제들이 해결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견디고 체험해야 할 대상임을 인식시켜줍니다. 이러한 견해를 통해 인생의 무수한 문제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우리는 그 문제들을 해결하려 애쓰기보다는 고통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책은 삶의 매 순간을 더 깊이 음미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여정을 안내해줍니다. 현대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직면한 불안과 혼란 속에서 헤세의 글을 통해 삶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고, 고독 속에서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정신적인 평온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입니다. 특히 노년을 맞이한 독자들에게는 나이 들어가는 과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방법과, 죽음이 삶의 자연스러운 종착지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고독과 자기실현, 죽음에 대한 긍정적 수용, 그리고 삶을 관조하는 태도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중요한 지침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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