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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 - 20세기 천재 철학자의 인생 수업 ㅣ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임재성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이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당신은 지금, 진리를 마주할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이제 당신이 삶의 철학자가 될 차례입니다.”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 앞에 서 있다면,
어떤 생각부터 시작하고 싶으십니까?
임재성은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삶의 방향성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철학과 비트겐슈타인을 만났습니다. 그의 첫 철학 책은 《논리-철학 논고》였고, 난해한 문장을 곱씹으며 삶의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이 책이 탄생했습니다. 작가는 철학을 ‘삶의 기술’로 해석하며, 마흔을 사는 독자들이 스스로를 다시 세울 수 있도록 안내해줍니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철학의 거장이자 ‘침묵하라’는 명제로 유명한 철학자입니다. 그의 철학은 사고의 깊이와 언어의 경계, 삶의 의미에 대한 집요한 사유로 이루어져 있으며, '논고'와 '철학적 탐구'가 대표작입니다.
이 책은 철학적 배경이 없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지만, 비트겐슈타인의 기본 개념인 ‘언어의 한계’, ‘삶과 사유의 관계’, ‘침묵의 윤리’ 등을 알면 더 깊이 공감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논리-철학 논고》와 《철학 탐구》에서 다룬 철학적 문제들을 삶의 언어로 풀어낸 방식은 철학 입문자에게도 유익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임재성은 ‘마흔’이라는 시기를 삶의 전환점으로 인식합니다. 세상의 기준과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온 시간을 지나, 이제는 자신의 언어로 삶을 다시 써야 할 때입니다. 그는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단초를 던지고자 합니다.
철학은 단순한 사변이 아닌, 현실에서 삶의 방향을 재조정하는 도구이며, '생각하는 힘은 곧 인생을 살아가는 힘'이라는 명제를 실증적으로 보여주고자 합니다.
삶의 중간 지점, 마흔.
돌이켜 보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문득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마음을 파고듭니다.
《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은 그런 독자에게
📍“생각하는 힘이 곧 살아가는 힘이다”라는 가장 단단한 통찰을 건넵니다. 철학이라는 고루한 단어를 일상에 끌어오고,
그것을 ‘지금 여기’의 삶에 적용하는 데 성공한 책입니다.
📌“생각하는 법은 책이 아니라 스스로의 경험과 탐구 속에서 길러지는 것이다.”
책은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이 가진 핵심 메시지를 아주 현실적인 언어로 번역합니다. 그가 남긴 철학적 명제들이 삶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하나하나 짚어줍노다. 예컨대 “생각하는 법은 가르칠 수 없다”는 명제는 사유의 깊이를 요구하는 철학적 선언입니다. 삶을 타인의 기준으로 살기 쉬운 시대에 ‘나만의 생각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은 마흔 이후를 위한 가장 소중한 준비입니다.
우리는 힘든 일이 닥치면 먼저 외부 상황을 바꾸려 합니다.
하지만 비트겐슈타인은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태도의 변화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삶에 진정한 주도권을 갖기 위해선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가 핵심입니다. 삶은 정답이 아니라 태도이며, 우리는 그 태도를 조정함으로써 문제와 관계, 감정, 일상의 의미를 다시 설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추상적인 철학 개념을, ‘마흔’이라는 시기 속 구체적인 삶의 문제들과 연결해 풀어낸 데 있습니다. 고통, 후회, 고독, 불안, 불완전함.
이것은 철학 이전에 인간의 현실이고,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은 그러한 삶의 본질을 직시하고 사유로 통과해 나가는 법을 제시합니다.
📌“삶이 버거울 때 우리는 먼저 상황을 바꾸려 한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변화는 태도를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
- 이 문장에서 드러나듯,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은 실천적인 태도를 요구합니다. 철학은 삶을 바꾸는 기술이며, 고정된 진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태도를 교정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이 책 전반에 녹아 있습니다.
📌“말의 씨앗은 마음속에서 자라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말 그대로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만큼만 세상을 인식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관계를 맺고, 자신을 이해하며, 삶을 정리합니다. 작가는 언어를 통해 사고를 다듬고, 더 나은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단지 말을 예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뿌리’를 찾는 언어적 훈련이야말로 자기 삶의 근육을 키우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비트겐슈타인은 말합니다.
🤔생각하는 법은 가르칠 수 없다고.
대신, 질문하라고, 자신만의 모자를 쓰라고, 고통에서 도망치지 말라고.
저자는 이 난해한 철학자의 메시지를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내며
마흔의 독자에게 조용히 말 건넵니다.
철학은 삶의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새롭게 보게 해주는 것입니다.
📌"인간은 육체적으로는 무력할지라도, 오직 정신을 통해서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철학은 고통 속에서 피어납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전쟁터에서조차 사유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총탄이 오가는 와중에도 그는 침묵 속에서 ‘자기 자신을 단련’했고,
그렇게 내면의 정신을 지켜냈습니다.
그는 “육체는 상처 입을 수 있지만, 정신은 지켜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 말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절박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불확실한 시대, 변화무쌍한 관계 속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단한 정신의 힘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강하게 다가온 메시지는 비트겐슈타인이 철학을 ‘추상적 개념’이 아닌 ‘현실의 실천’으로 여겼다는 점입니다. 전쟁터에서도 철학을 놓지 않았던 그의 삶은, 고통과 불안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지켜내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이처럼 책은 철학을 ‘머리’로가 아닌 ‘삶’으로 이해하길 권하며, 생각하는 삶이 결국 살아내는 삶임을 상기시킵니다.
《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에서 얻을 수 있는 메시지는 간명합니다.
진정한 혁명은 자기 자신을 바꾸는 일이며,
철학은 그 변화의 근육을 키워주는 훈련장이라는 것입니다.
사는 게 무겁고, 방향이 헷갈릴 때, 이 책은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당신답게 살고 있는가?”
이 책은 중년을 위한 ‘철학 입문서’로도 훌륭하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삶의 속도와 방향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철학은 우리와 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생이 복잡해질수록, 철학은 더 절실해집니다.
비트겐슈타인이 '논고'에서 말했듯,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 그대로 살아간다면, 세상은 여전히 변함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삶의 방식을 바꾸는 순간, 세상도 새로운 얼굴을 드러낼 것입니다.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은 세상이 아니라, 바로 자신입니다.
그 깨달음을 마흔의 이 시점에서 만나게 해준다는 점에서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있는 책이었습니다.